한나라당의 고지지율 브레이크 걸 강 전 장관
한나라당의 고지지율 브레이크 걸 강 전 장관
  • 하창현
  • 승인 2005.12.07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리얼미터가 공동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강 전 장관이 22.7%로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7.2%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과는 5.5% 포인트의 격차로 오차 범위 밖의 우세를 보였다. 3위는 이해찬 국무총리로 14%, 4위는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13.6%, 5위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으로 11.4%를 기록했으며, 이어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8%),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7.7%), 박계동·이재오 한나라당 의원(2.8%)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강 전 장관은 타 후보들을 멀찌감치 제치고 27.8%를 획득해 ‘서울시장 최적격’으로 낙점 받았다. 당시 2위를 차지한 이해찬 총리를 무려 12.7% 포인트의 격차로 따돌렸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군은 8~9%대에 머물렀다. 이렇듯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여야 인물을 총망라한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이 연이어 선두로 나타나자 이를 의식한 발언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측 예비 후보들은 강 전 장관과의 대결구도를 염두에 두고 표심 향방을 살피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의원은 공개적으로 강 전 장관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4일 강 전 장관을 “스마트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강 전 장관이 나오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박진 의원도 여당 내 후보군을 거론하며 “강금실 전 장관도 좋으니 서울시 정책으로 대결하자”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이해찬 총리든 강금실 장관이든 서울시정에 대한 전문적 비전 없이 떠밀리듯 나오는 케이스로는 별 호응을 못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의 이 같은 반응은 ‘여론이 다소 의외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 대한 우려가 묻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나라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당내 경선이 곧 결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잇따른 재보선 승리,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급락, 행정도시 건설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볼 때 한나라당의 ‘필승’은 떼 논 당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여권 후보군이 선호도에 있어 상위권을 형성하자 당내 대결로 모아지던 시선이 외부로 확산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강 전 장관이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