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묵묵부답, 남은 것은 본인의 의사
아직은 묵묵부답, 남은 것은 본인의 의사
  • 하창현
  • 승인 2005.12.07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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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영입을 두고 여권내에서는 그 역할과 영향력을 놓고 미묘한 기류가 느껴진다. 이미 많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 당 의장 후보로 나서 내년 2월 전당대회를 ‘흥행’에 성공한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서부터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서 지방선거 전체에 활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여권 일각에서는 한 발 더 앞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강 전 장관이 2007년 대선후보로 나서는, 이른바 ‘제 3후보론’까지 거론되는 등 ‘강금실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바닥으로 내려앉은 지지율을 강 전 장관이 지닌 참신한 이미지와 ‘부드러우면서 강한’ 리더십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긴박한 심중이 깔려있다. 또 계파 간 갈등을 외부 인사 영입으로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당 지도부가 되든 서울 시장 후보가 되든 당이 어려울 때 강 전 장관이 나름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본인들의 의사뿐으로 보인다. 여권의 기대와 달리 강 전 장관은 정계 진출과 관련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치적 행보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다. 각종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의 쇄도는 여전히 정중하게 사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전 장관이 결국 중대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7월 “너무 즐거워서 죄송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법무장관 직을 떠나 변호사로 돌아간 강 전 장관의 ‘다음 선택’에 여야 정치권의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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