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구세군 자선냄비본부는 서울 명동 입구의 자선냄비에 1억원짜리 수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자선냄비본부에 의하면 지난 22일 오후 7시45분께 50∼60대로 보이는 남성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신월동 주민'이라고 쓰인 봉투를 모금 활동 중이던 구세군 사관학생에게 전했다.
구세군 관계자는 "한 신사가 봉투를 건네면서 '좋은 일을 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라고 말한 뒤 '딸들에게 기부를 하러 간다고 말하고 왔는데 인증샷을 찍고 싶다'며 사진을 찍고 갔다"고 전했다.
이튿날 은행에서 자선냄비의 성금을 확인하던 중 봉투 안에서 1억원짜리 수표와 편지가 나왔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각각 1억 570만원과 1억 1천만언을 기부했다고 구세군은 전했다.
편지 내용은 "생전에 사랑과 감동을 주셨고 지금도 왕성한 경재(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나라의 부흥, 경재(제)발전 고도성장의 주역이셨던 분들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병마에 시달리는 불우이웃이라면 이 분이야말로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고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 아닌가 싶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제3회 자선냄비 거리음악회 및 아름다움 나눔 전달식’은 성탄절을 앞두고 자선냄비 모금에 참여한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고 남은 하루 동안 막바지 성원을 보내달라는 뜻에서 주최한 구세군 브라스밴드와 팝페라공연 등이 진행됐다.
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37개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9억3천만원의 성금을 구세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