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정세훈의 차분한 콘서트
12월이라는 계절의 특성 때문인지, 음악계에도 댄스나 힙합의 강렬한 음악보다는 조금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맞춰서 한 해를 닫는 조용한 축복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공연이 마련되었다.
천상의 목소리 팝페라 가수 정세훈. 오는 20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美소에서 공연을 하는 정세훈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대형 가수이다.
‘정세훈’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에게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의 역을 맡았던 훤칠한 미남 가수라고 하면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라울’의 역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선보인 정세훈은 2005년 한 해 써지오프랭키 초청 뉴욕의 갈라 콘서트, 뉴욕 카루소 재단이 수여하는 세계를 위한 천상의 목소리 상 등을 수상하며, 맑고 깊은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였고, 최근 나나 무스꾸리 내한공연에서는 단독 게스트로 초청되어 큰 호응을 받기도 하였다.
정세훈의 크리스마스 싱글 앨범 발매 기념으로 마련한 콘서트는
. 그의 이번 콘서트는 2집 녹음을 위해 미국으로 가기 전 갖게 되는 고별 콘서트로서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로맨틱하고 감미로운 크리스마스의 기억을 만들 수 있을만한 공연. 공연을 통해서 신이 내려준 선물인 천상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가 인간의 아름다운 목소리임을 관객들에게 일깨워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그의 음악을 접한 사람들에게서 단순한 찬사가 아닌, 깊은 감사가 전해오는 까닭은 그의 노래 소리가 특별한 감동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가성에 의한 발성은 그 음역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카스트라토 만큼 높은 음역을 구사하기는 힘들다. 모든 성악이 그렇듯 음역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정세훈은 부드러움의 상징인 카운터 테너가 아닌, 카스트라토의 전성기 때 전율적인 소리를 원했고, 끝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옛날 카스트라토 못지않은 넓은 음역을 노래하는 테크닉을 구사하게 되었다.
정세훈의 음악을 들은 서울대 김인혜 교수는 “정세훈은 너무나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카스트라토처럼 소름 끼치리 만큼 전율적인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말하며 “현재 생존하는 음악인에게, 그것도 한국인에게서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라고 하며 정세훈에 대한 예찬을 끊이지 않고 늘어놓기도 하였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한국이 낳은 팝페라 가수 정세훈. 하늘이 내린 그의 목소리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선물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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