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 순',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의 교육 현실
2006학년도 수능이 끝난 후 정시모집 대학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입 수험생들에게 한 교육업체가 이색적으로 '행복'에 대해 물었다.
현재 일부 대학의 수시 2학기 모집과 상위권 대학의 정시 모집 전형 가운데 하나인 논술 시험에도 간혹 출제되는 이러한 이색적인 주제에 대해 수험생들의 답변이 '행복은 성적 순'이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여서 더욱 씁쓸하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가 수능 시험이 끝난 대입 수험생 343명을 대상으로 최근 열흘간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해 실시한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2.9%(147명)가 '대입 성공'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 같은 답변은 현재의 수험생 처지에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그 다음으로 수험생 35.2%가 '행복의 조건'으로 꼽은 '잠(휴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비타에듀의 김수연 에플논구술연구소 강사는 "수험생들이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해 무의식적인 욕망인 수면이나 음식 등을 '행복'이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신적인 소망이 있고, 그 소망을 인지한 후에 진정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후에 보다 나은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행복'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뒤이어 수험생들은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친구들(9.4%)과 음악-영화(5.2%)라고 답했으며 기타 의견으로는 게임, 여행, 맛있는 음식 등이 거론됐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비타에듀는 " '대입 성공'은 학생들의 이성적인 인식에 의한 소망의 범주에 넣을 수 있겠지만, 그들이 얼마나 공부와 입시라는 강박감에 시달리며 본인이 추구해야 하는 '행복'에 대한 참 의미도 모른 채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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