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가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KT노조는 26일 성명을 내고 “최근 황창규 CEO 내정자를 만나 노사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결과 KT가 직면한 현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인지하고 노사간 신뢰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황 내정자를 둘러싼 우려를 상당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정윤모 KT노조위원장은 황 내정자와 만난 자리에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피폐한 현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빠른 시간 내 경영정상화를 이뤄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노조를 회사 경영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경영 현안을 협의함으로써 하루속히 현장 직원들의 고통을 덜고 회사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창규 내정자는 “현 위기 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향후 노조를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함께 타개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황 내정자는 지난 23일 오후 정윤모 KT 노동조합 위원장과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노조 경영’을 하고 있는 삼성 출신 CEO라는 것에서 오는 우려를 해소하려는 행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KT새노조와 BC카드노조, KT스카이라이프노조, KTis노조 등 관련노조와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들은 17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KT회장추천위원회가 삼성 출신의 황 내정자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삼성의 반사회적 경영이 재현되어 또 다시 통신공공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후퇴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노동 문제가 매우 심각한 KT에 반노조 경영에 익숙한 삼성 출신 황 내정자의 등장으로 노동인권 침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