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은 이번주 내내 ‘강대강 대치형국’으로 흘러갔다. 이는 22일 경찰이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이 은신한 곳으로 알려진 민주노총 사무실에 강제진입을 시도한 후부터 한층 격화됐다. 민주노총 사무실에 경찰 등 공권력이 강제진입을 시도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이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긴급 호소문을 내고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군홧발로 짓밟겠다는 독재적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5일에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하며 “종교계의 중재를 부탁한다”고 부탁했다. 조계종은 “부처님 품 안에 들어온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법 집행 앞에 성역은 없다”고 말해온 경찰이었지만 종교시설인 조계사에 진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어 26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도법스님 중재로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박태만 부위원장이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노사는 이어 실무교섭에 나섰지만 팽팽한 대립 끝에 27일 오전 0시45분께 협상을 중단했다.
노조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철회, 수서발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환 위원장은 실무교섭 중단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수서 KTX 면허 발급을 중단하고 철도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나서달라”며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사회적 철도발전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