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33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조 행장은 27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세월이 지나 뒤돌아보니 은행 생활은 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었다”며 “IBK를 ‘참 좋은 은행’을 넘어 ‘위대한 은행’으로 도약시키는 못다 이룬 꿈은 이곳에 남기고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은 단 한 순간의 방심만으로도 조직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른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낡은 관행과 폐습은 끊임없이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조 행장은 세상을 떠난 직원들을 호명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조 행장은 “안타깝게도 (지난 3년간) 우리 곁을 떠난 동료가 있다. 그분들은 제가 영원히 안고 가야 할 마음의 빚”이라며 고 백훈기 지점장부터 김여진 계장까지 직원 9명의 이름과 직책을 언급했다. 임직원들은 일제히 숙연해졌고 일부 임직원들은 젖은 눈가를 닦아냈다.
한편 조 행장의 후임으로 발탁된 권선주 부행장은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이다. 1978년 입행해 창구업무부터 차근차근 은행경력을 쌓아왔다. 조 행장에 이어 내부출신이 행장이 되는 문화를 이었다. 행내에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앞세워 직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상사로 통한다. 또 온화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준희 은행장은...
조 행장은 기업은행 사상 최초 공채출신 은행장이다. 임기 내 정기인사를 하루 만에 끝내는 ‘원샷 인사’와 대출금리 한 자릿수 인하, 정년보장 시간 선택제 채용을 도입했다. 재임기간 각 지점의 평균 퇴근시간을 비교해 야근이 잦은 곳은 개선을 요구하는 등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2010년 말 93조9000억원에서 3년 만에 109조5000억으로 끌어올리며 중기대출 지원 1위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