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르지만 우리는 친구!
지난 1년간 상·하반기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방과 후 통합교육 프로그램은 한 달에 두 번꼴로 참여한 정규멤버 50여명을 비롯 남이섬에서의 1일 캠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마음단축마라톤 등 총 300여명의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이 수업에 참여했다. 정신여중 문덕초 등 자발적으로 나선 송파구 인근 학교 비장애 청소년들과 육영학교에 재학하는 정신지체 및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함께 했다.
장애·비장애 청소년의 사회 적응력 향상 및 상호 통합이라는 취지대로 모든 프로그램이 '협동작업'을 전제로 한 공동체 활동 위주로 진행됐다. 1:1 짝을 이룬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의 일체감 형성이 주 과제인 셈. 불가능할 것 같았던 통합교육은 덕분에 아이들은 '힘들지만' 몰랐던 세상의 반을 알게 됐다.
오는 17일(토) 오후 2시부터 새세대육영회 교육관에서 열리는 '가족과 함께하는 한마음 예술제'에서 훌쩍 자란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북 나들이 및 도예 등 그동안의 작품 전시는 물론 기악·풍물활동반 발표공연도 준비됐다.
자주 책상을 두들겨 아이들을 당황시켰던 승환(육영학교 초6)이, '바다만큼 엄마를 사랑한다'는 건일(육영학교 초5)이는 우드블럭으로 기악합주에 동참한다. 10분 이상 한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보라(육영학교 중1)도 장구를 잡고 풍물 공연에 나선다. 상표·경표 형제도 각각 큰북·장구를 잡는다. 장애·비장애 아이들 모두 멜로디언 큰북 작은북 키보드 비브라폰 윈드차임 심벌즈 꽹과리 북 징 등 1년 동안 연마해왔던 자기들만의 악기를 연주한다.
오후 3시20분부터 4시까지 대강당에서 열리는 기악·풍물활동반 발표공연 '음악회1'에서는 장애·비장애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신세계교향곡 제2악장, 디즈니랜드의 노래, 사물놀이 '정읍가락'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해 극단 영(대표 이정민)과 장애인 10명, 비장애 30여명으로 구성돼 매년마다 불우한 이웃을 돕고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하나로 합창단(지휘 배영준)의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한편 김태련 새세대육영회 회장은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비록 서툰 솜씨지만 그동안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이루어낸 여러 작품들과 공연을 감상하면서 2005년 한해를 따뜻한 마음으로 정리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분명한 건 이번 행사는 '조금 다르지만' 친구임을 확인한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의 사랑과 이해가 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장애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동일한 교육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자격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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