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밝았다…경제계 신년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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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靑馬)’ 기운받아 도약하자

2014년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다. 진취적이고 활발한 청마의 기운에 기대 오랜 경기침체로 활력을 잃은 대한민국 경제도 깨어나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따라 시사포커스에서는 대한민국 경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를 모아봤다. 이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하면서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 만큼 ‘도약’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 왼쪽부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사진 뉴시스)

먼저 경제부처 수장들의 새해맞이 인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4년은 우리나라가 장기침체에 빠지느냐 선진경제로 도약하느냐의 분수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성과를 내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책마케팅 노력을 강화하고 미래대비를 위해 구조적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년을 한 세기 최대시련으로 평하면서 “새해는 새로운 경제패러다임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과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즉 소비와 투자가 더욱 진작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통화신용정책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면서 균형성장이란 정책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도 우리 경제․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경기회복의 불씨가 온전히 타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고 투자가 고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며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제단체장들도 새해인사를 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는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성장의 불씨를 잘 살려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체에 빠지느냐를 가르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며 “국민들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수출의 양적확대 뿐 아니라 내수도 회복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고 경제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앞서달라”며 “용기와 격려 등 기업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필요하다”고 바람도 드러냈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올해도 글로벌 경제사정이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고 노사관계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통상임금 판결이후 산업현장에서 노사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상임금과 관련한 소모적인 노시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기업들이 활기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분명히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은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우리경제의 이러한 우호적 여건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세수부족과 복지수요 증가로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투입은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내기 때문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성숙한 기업문화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내수시장이 아닌 세계경제 영토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금융권 수장들의 신년사도 눈에 띈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요즘처럼 위기상황이 일상화 돼버린 시기에는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생사가 달려있다”며 “올해도 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상시적인 위기상황에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지주 증권계열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계열사와의 시너지사업을 발굴·확대해 진정한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개선이 예상되나 저성장의 큰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신한의 존재가치인 따뜻한 금융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은퇴시장 사업모델을 재정립하는 한편,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는 등 해외진출 확대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신년에는 수은이 건너야 할 크레바스(crevasse)가 유난히 많다”면서 “가장 큰 숙제는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로부터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것이냐다”고 입을 뗐다. 김 행장은 “정책금융이 실물경제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선도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올해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국가 전략산업에 총 43조원 여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는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의 신년사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경영환경을 볼 때 올해는 세계경제의 회복기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고 준비된 자가 훨씬 더 많은 시장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두산의 기업철학이자 운영방식인 ‘두산 Way’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실행을 강조했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CJ그룹도 손경식 회장 명의로 신년사를 내놓았다. 손 회장은 “올해도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특히 그룹 최고 CEO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는 그룹의 최대 위기상황인 만큼 임직원 여러분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SV(공유가치창출)의 체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진출 가속화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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