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민주당은 안간다"
고건 전 총리, "민주당은 안간다"
  • 하창현
  • 승인 2005.12.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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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대표의 바람은 민주당 사정일뿐”
고건 전 총리가 민주당의 입당제의에 대해 ‘노’라고 선을 그었다. 14일 부산에서 고교 3학년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젊음과 미래, 문화를 잡자’라는 특강 후 기자들의 “당적을 가질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 전 총리는 “현재로선 없다”라며 잘라 말한 것. 이미 한화갑 대표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았던 고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자신이 민주당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로 감지되어진다. 이에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한화갑 대표의 바람은 민주당의 사정일 뿐이다, 고 전 총리는 어느 당이건 현재 입당할 의사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고 전 총리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프로포즈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고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고 전 총리 자신의 고지지율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현 정치판에 관여하지 않고 자신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기도가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 따라서 자신의 그러한 ‘인기’를 제공해 주고 있는 현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며, 이에 더욱이 민주당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어지는 것은 자신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빠른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두 번째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영입제안에 대해 사실상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 한 대표는 바로 전날에도 “같이 밥을 지어먹어야 한 식구이지, 밥 다 지어놓은 후에 와서 먹기만 하면 우리 식구가 되나”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곧 한 대표의 고 전 총리 ‘무임승차론’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정도로 여겨졌을 것이고, 이에 고 전 총리의 ‘민주당 배제’ 결심을 돕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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