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의원의 버시바우 관련 발언, '일파만파(一波萬波)'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관련 발언에 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대북 강경 발언이 이어질 경우 본국 소환요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 이에 14일 한나라당이 먼저 김 의원의 주장을 비난했고, 연이어 열린우리당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 대사가 막가파식으로 이야기 할 경우 나도 행동으로 옮기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반세기 한․미 동맹을 헌신짝처럼 생각하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당론인지 김 의원만의 ‘치기’인지 묻고 싶다”며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비상식적인 언동”이라고 거듭 비난하고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재건 열린우리당 집행위원은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미 대사를 소환해라,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는 김원웅 열렬 애국지사의 뜻이지 당론은 아니다”라며 부인하고 있다. 유 집행위원은 또한 KBS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김 의원이 성급하게 대사의 발언을 평가해서 소환까지 미국에 요청하자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좀 더 신중해야지, 즉각 반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웅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현 상황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버시바우 대사의 부적절한 언행에 침묵하면서 본인의 주장에 제동을 거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신중'이라는 이름으로 비굴이 포장된 위선의 옷을 벗어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다른 당 의원들도 ‘소환결의안’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버시바우 미 대사는 전과는 달리 대북 강경 발언은 일체 금하고 있는 것 말고는 특이할만한 반응은 내비치지 않고 있다. 버시바우 미 대사는 14일 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용산기지에서 주최한 대사 취임기념 의장행사에 참석해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한․미 동맹이)자랑스럽다”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버시바우가 자신의 연이은 발언들이 정치적․외교적 파문을 적잖게 일으키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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