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럽지만 사실이 아니길...”
“당혹스럽지만 사실이 아니길...”
  • 김부삼
  • 승인 2005.12.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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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황우석 교수 입장 발표 지켜볼 것"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폭로가 전국을 뒤흔드는 가운데 여야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실제로는 없을 수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 황 교수 해명과 과학계의 검증을 지켜보자며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6일 "황우석 교수 논란은 좀 더 지켜 봐야할 것 같다"며 "아직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당이 입장을 밝힐 경우 성급하단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짧게 전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당장은 할 말이 없다"면서도 "진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 돼야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차분하고 냉정하게 점검해서 생명공학기술(BT) 분야의 기술력과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선도할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게 정치권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진위논란 속에 황 교수를 문병하기도 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믿기지 않으니 상황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교수 논란의 배후에 청와대측이 관련된 것은 아니냐며 정치적 의혹도 제기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국회브리핑을 통해 지금 나온 말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기원한다 면서모든 의구심이 과학적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냉정하고 차분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2004년 황우석 교수 논문의 공동 저자라는 점을 지적하며 청와대가 사실을 알고도 왜곡 축소해서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아닌지 해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황교수에게 조속한 연구성과물을 재촉해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도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사실이라면 가슴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착잡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청와대 등 관련기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하며 황우석 교수 개인에 대한 비판으로 마무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우석과 함께하는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도 충격과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황 교수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황 교수 지원 모임 간사인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은 황 교수의 연구가 사실이 아니라면 상당히 파장이 클 것이라면서 일단 지켜본 뒤 다음주쯤 소속의원들과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나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범국가적 지원이 필요하고 이번 일로 인해 과학자들의 사기가 떨어진 만큼 국회 차원의 생명과학 지원모임은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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