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삼보의 우수성 알리겠다”
세계 최고 권위의 종합격투기 대회 '프라이드 FC'의 헤비급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한다. 평소에도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온 표도르가 국내에 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표도르가 한국에 와서 최홍만과의 멋진 대결을 펼쳐준다면야 종합격투기 팬들에게 있어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최대의 이벤트가 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꿈같은 이유로 국내를 내방하는 것은 아니다.
표도르가 한국을 찾게 되는 이유는 대한삼보연맹의 집요한 섭외에 의한 것. 대한삼보연맹은 내년 1월 17일부터 1주일 동안 표도르를 포함한 팀원 5~6명을 국내에 초청해 삼보를 널리 알리기 위한 시범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삼보에 대한 홍보효과를 확실하게 보기 위해서는 표도르 만큼 확실한 선수도 드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표도르를 국내에 초청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끈질기도록 러시아 삼보연맹과의 접촉을 시도한 대한삼보연맹은 표도르의 승낙으로 이미 반쯤은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02년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FC 무대에 처음 진출하여 이듬해 당시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안토니오 호도리고 노게이라를 이기고 헤비급 최정상에 오른 표도르.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이후 지금까지 2년 연속 챔피언 벨트를 지키고 있는 그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 종합격투기의 최강자라고 하더라도 무리가 아닌 인물이다.
더욱이 지난 8월에는 세기의 대결이라고 평가 되어지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크로캅과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가져가며 그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져 있는 상태이다.
이런 인물이 한국을 찾아와 국내 종합격투기 팬들을 즐겁게 해 준다니 이보다 기쁜 소식이 또 어디 있겠는가. 1월 17일 입국과 동시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약 일주일간 국내에 머물면서 용인대와 경남대에서의 세미나와 펜 사인회, 삼보 페스티벌 등의 행사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표도르는 국내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1월 21일 역도 경기장에서 표도르 자신의 친 동생인 알렉산드르와 시범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무도스포츠라고 할지라도 친 동생과 격투 기술들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은 어쩐지 흥미로운 일이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프로 정신에 입각하여 동생을 이기는 형이 될지, 형으로서 동생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이런 모습이든, 저런 모습이든 그 재미는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의 전통 호신술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 삼보는 이번 한국에서의 시범 경기를 통해 종합격투기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화려한 삼보의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과연 표도르의 방문으로 한국에도 삼보의 붐이 일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