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한 가운데, SNS상에서 윤 전 장관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윤 전 장관이 과거 성향이 달랐던 대선 후보들을 지지했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4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회창,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다시 안철수로”라며 “특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지지 TV연설 이미지 아직 강렬히 남아 있는데 돈을 받고 일하는 선거기획사라면 차라리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윤 선생님, 이건 아닙니다”라고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위터에는 하 의원 외에도 다양한 비판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꺼삐딴리 같은 철새정치”라며 “새정치는 앵무새정치에 철새를 텃새로 탈씌우는 탈춤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도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실체는 포스트잇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 때나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는 포스트잇 정치. 왜 갈라섰다 왜 또 붙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적 트윗과 달리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윤여준 씨가 새정추에 합류하여 새 정치 세력의 정치적 조직화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합리적인 온건 보수층의 결집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그가 새정추 내 논의구조에서 정무적 판단과 조직건설에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불려왔지만,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안 의원이 “윤 전 장관은 내 멘토 300명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고 말해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었다. 윤 전 장관은 이후, 대표적 보수 책사임에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었다.
윤 전 장관은 4일 SBS와 인터뷰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8월 초부터 8~9번 정도 찾아왔다”며 “나에게 수십 번 부탁을 하더라. 사람이 달라졌다”며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윤 전 장관 또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뭔지 제가 알 길은 없으나, 새정치라는 건 내가 98년 이회창 총재 모실 때부터 꾸어왔던 꿈이고... 얘기를 맞춰봐야지 이제”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이 안 의원의 ‘새정치’ 내용에 대한 공감으로 합류한 것은 아님을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안 의원 측의 새정치 실체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비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