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환 철강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송년회 자리에서 “해마다 한해를 다 보낼 때 쯤이면 다사다난이란 말을 하지만 철강업계는 올해처럼 다사다난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고 깊은 심정을 토로했다.
오 부회장의 말마따나 작년 철강업계는 그야말로 탈도 많았고 우환거리도 많았다. 어두운 불황의 터널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고 안전사고 등도 많았다.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더구나 중국발 저가 철강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국내에 계속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갑오년 새해의 전망도 밝지 않게 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포스코 및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메이저 철강사들 모두 지난해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지속적인 원가절감 및 품질개선 경영에도 중국산 저가물량 유입 및 전세계적인 철강 수요 하락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에 실패했다.
묵은해에 다사다난했던 철강업체들은 청마(靑馬)해인 올해에는 심기일전하여 추락한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수익 증대는 물론이거니와 산업 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안전관리 기능강화를 위해 기존 안전환경본부를 폐지하고 안전관리실을 당진제철소장 직속으로 재편했다. 전사 현장 조직에 안전관리를 위한 조직 및 인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 역시 올해 사업 예산 책정시 산업 안전 부문을 대폭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스코가 원가절감에 나서면서 안전ㆍ정비사업비를 대폭 삭감해 산업 안전 사고를 초래했다는 업계 일각의 지적을 수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