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위 활동 상황을 보고하며 “(국정원이) 성남시장 개인사에 대한 정보수집과 개입행위 등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명백하게 현행 국정원법 제3조의 직무범위를 벗어난 무차별적인 국내정보 수집활동”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하게 법을 위반한 정보활동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근절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는 활동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에 개입하고, 당선자가 누가될 것인지 예측하는 그런 보고를 해서도 안 된다. 이 자치게 전부 현행 국정원법 제3조 직무범위를 벗어난 국정원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고 내용에 대해 김한길 대표는 “근거가 있냐”고 물었고, 이에 문 의원은 “제가 성남시장과 통화를 했다. 성남시장의 논문표절이나 가족사에 관한 문제를 국정원 조정관들이 해당기관에 방문해서 자료를 요청하고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것들이 다 녹취된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성남시장이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체를 밝히고, 좀 더 확실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이재명 시장의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한 국정원의 개입 조짐으로 봐도 되느냐”고 재차 물었고, 문 의원은 “그렇다”고 확답했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보수단체들을 동원해 성남에서 각종 집회를 열고 있다”며 “이재명 시장의 개인적인 부분을 정보수집하고, 허위사실을 만들어 그것들을 유포시키는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문 의원의 이 같은 보고에 김한길 대표는 “만약 이것이 6월 지방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하려는 조짐이라고 한다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차원에서 이 사안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원의 성남시장 선거 개입증거 포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대선 개입한 국정원이 정신 못 차리고 이제는 지방선거까지 개입 중”이라며 “저의 개인사를 들춰내는 추악한 정치공세에 국정원이 개입된 정황을 포악했다. 자세한 내용 곧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이제 국정원 대선불법개입 특검에 집중해야”라는 글을 올려서도 “국정원이 이번 지방선거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성남에서 저에 대한 추악한 정치공세에 국정원이 개입한 증거를 확보했다. 특검을 안 하니 이 모양.. 반드시 특검해서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