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여성의원들 반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 요청
열린우리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국회의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던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이 국회의장실 여성 비서관에게 폭언을 한 것과 관련해 임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 의원이 여성 비서관에게 욕설을 한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라 발표했다.
여성의원들은 또 지난주 국회의장실이 점거된 뒤 한나라당 의원들의 술 반입 시도 등 추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공식 사과와 의장실 점거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12월 19일, 국회의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던 임인배 의원이 의장실 여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욕설을 퍼부은 일이 벌어졌다. 국회의장실은 원칙적으로 의원들만 출입하도록 되어 있으며 무단 점거 중에도 보좌진이나 당직자들은 의장실 출입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의장실 직원들이 의원 비서진의 출입을 막고 서류를 대신 전달한 것은 타당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를 무시한 채 여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 ‘국민의 대표자로서 인격과 식견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써 국회의원의 품위를 유지하며 국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한다’고 규정한 국회의원윤리강령 (3항)에도 위배되는 일이다.”-여성의원들의 주장
특히 임 의원의 발언은 국회 내 하위직 여성들에 대한 비하적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다. 국민의 머슴임을 자임하는 국회의원이 이 같은 막말은 아직도 하위직 여성뿐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권위주의를 드러낸 것이라 여성의원들은 주장했다.
더구나 이후에도 임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들이 물건도 전해주지 않는 등 너무한 것 같아 혼을 내줬을 뿐”이라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 국회 직원들이 의원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 욕설을 들어야 하는지, 이러한 욕설이 한나라당에서는 가벼운 훈계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하며 폭력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한나라당은 즉각 의장실 무단 점거를 중단해야 하며, 국회의 수장인 국회 의장이 직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여성의원일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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