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한민고와 함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마지막 학교로 알려진 경북 청송여고가 교과서 채택 과정에 대해 교육청에 허위로 보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경북도교육청이 8일 오전 발표한 도내 고교 교과서 선정 목록에 청송여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과 관련, 일본군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하여 전교조 경북지부 청송지회 관계자 등이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달하고자 방문해 선정 과정에 대한 서류를 검토하던 중 보고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알려졌다.
청송여고는 지난 해 12월 19일, 교과서 선정을 위해 교과협의회를 구성해 교육부의 승인을 받은 8종의 교과서 중 1순위로 교학사를, 2·3순위로 미래엔과 비상교육 교과서를 각각 선정한 후 같은달 20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교과협의회에서 1순위로 추천한 교학사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했다고 경북도 교육청에 보고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이들이 보고한 학교운영위원회는 실제로 열리지 않았고 단순히 교장의 결제 만으로 교과서 채택이 이루어 졌다고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강종창 청송여고 학운위 위원장은 "교과서 선정은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열리지도 않은 운영위원회를 열렸다고 속이고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송여고 측은 이와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9일 오전 긴급 학부모 간담회와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재심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