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의 서른번째 생일을 맞이해 4번째 방북중인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를 비롯한 북한 고위급 관계자 1만 4천명이 모인 가운데 친선경기를 하는 한편 단독으로 김 위원장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로드먼은 8일 오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NBA 출신 스타와 북한 선수 간 친선경기에서 "이번 경기를 내 인생 최고의 친구인 김정은에게 바친다"면서 영어로 "해피 버스데이"노래를 직접 불렀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서 그는 "나는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큰 영광을 안았다"면서 "이번 친선경기는 역사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로드먼의 방북은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이후 만난 첫 외국 인사인 탓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드먼은 이 경기에서 미국 농구팀으로 1쿼터만 뛴 후 옷을 갈아입은 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바로 오른쪽에 앉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얘기를 나누고 함께 담배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로드먼은 "일각에서는 나의 방북 목적에 대해 의심하지만, 나는 순전히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온것 뿐이라면서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측 간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이번 경기의 취지에 맞게 미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과 대결하고 후반전에는 북한팀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경기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경기에 앞서 "김정은 원수는 인민을 걱정하는 진정한 지도자이며, 인민들은 그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짧은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날 경기를 위해 평양 체육관에는 보안조치가 특별 강화됐을 뿐 아니라 체육관 내로 사진기나 비디오 카메라, 핸드폰 등의 반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