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감동으로 '이 죽일 놈의 사랑' 막 내려
사랑에 빠지면 잠이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터질지도 모를 만큼 입속으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집어넣고, 사랑을 위해서라면 돈도 명예도 모두를 다 버릴 수 있는 여자 차은석. 20일 KBS 2TV 월화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종방연에서 차은석은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랑을 가슴에 품고 눈을 감았다.
극 중 최고의 인기스타였지만, 형의 복수를 위해 사랑을 가장하여 접근한 강복구(정지훈)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차은석의 역을 맡은 신민아. 언제나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여 온 신민아는 이번에도 극 중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겨울을 배경으로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연을 펼쳐온 그녀는 얼마 전 언론에 ‘이 죽일 놈의 사랑’이 끝나는 20일 이후에는 자신을 찾지 말아달라고 하며 올 한해 영화와 드라마 등 강행군의 스케줄을 진행해 온 후유증을 전하기도 하였다.
그것도 그럴 만 한 것이, 올 초부터 영화 ‘달콤한 인생’을 비롯하여 ‘야수와 미녀’, ‘새드무비’ 등 세 편이나 되는 영화를 내리 찍으며 그녀는 그야말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드라마 출연만 하더라도 그렇다. ‘야수와 미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때,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정지훈(비)과 함께 주연을 맡아 신민아는 그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을 시청자들 가슴 속 깊이 전달했다.
어쩌면, 정지훈과 강복구라는 인물에 가려 빛을 보지 못 할 캐릭터였을지도 모를 차은석이라는 역할은 독특한 신민아만의 색깔로 표현해 냄으로써, 당초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점을 깔끔하게 해소시켜주었다.
지난 해 소지섭과 임수정이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몰아넣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견주어 결코 손색이 없었던 ‘이 죽일 놈의 사랑’. 인기리에 드라마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예뻐 보이려고만 하지 않고, 인물의 역할에 충실했던 신민아의 돋보이는 매력 때문이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신민아. 체력 충전을 충분히 하고 난 후 2006년 새해에는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팬들의 곁에 자주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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