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석유공사·가스공사 정상화 계획 실망했다"
윤상직 "석유공사·가스공사 정상화 계획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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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안 다시 만들어오라 지시"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검토한 것과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계획안을 다시 만들어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주현 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 실망감을 한껏 드러냈다. 산하 41개 공공기관장들을 소환한 지난 연말보다 비난 수위가 높아졌다.

윤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사장을 차례대로 만나 경영정상화 계획을 들어봤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계획안을 다시 만들어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영정상화 계획에 퇴짜를 놓은 것이다.

윤 장관은 “2017년까지 어떻게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놓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었다”며 “계획을 마구잡이로 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적어도 석유공사 CEO라면…”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장관은 또 “자원개발 쪽은 이미 작년 7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 전반을 한 번 들여다봤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장관은 “공공기관 정상화는 대통령이나 부총리, 장관이 압력을 가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일뿐”이라며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달 23일 산하 41개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2014년을 공공기관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영구조 개선을 직접 챙기겠다”며 “부채감축, 방만경영 개선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이 부족한 기관장은 임기에 관계없이 조기 교체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윤 장관은 12일까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등 발전자회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11개 기관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이어 15~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스위스 순방을 수행한 후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저 점검한다.

하지만 윤 장관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경영정상화 계획안과 관련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면담을 앞둔 기관장들의 당혹감은 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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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4-01-11 14:39:00
나도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