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서 이틀간 6명 숨진 채 발견
전남 여수서 이틀간 6명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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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변사, 저체온증 추정

전남 여수에서 9~10일 양일간 6명이 숨졌다.

사건을 총 담당한 여수경찰서 강력3팀장에 따르면 자살 추정 4건, 변사 1건, 저체온증 추정 1건으로 9~10일 이틀간에만 총 6명이 숨졌다.

10일 새벽 1시 14분 여수시 국동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김모(32)씨가 담장 외벽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이 학교 학부모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다가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지난 9일 오전 9시 25분 경에는 여수 신덕동 인근 야산에서는 최모(27)씨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조사 결과 최씨는 다니던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고 사귀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지난 4일 경남 양산의 집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9일 새벽 여자친구에게 ‘좋은 남자 만나라’, ‘죽고싶다’ 는 문자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5시에는 여서동 모 아파트에서 조모(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조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을 앓던 조씨가 지난 7일 마지막으로 아들과 통화한 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오후 5시 40분 경 신월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세입자 김모(4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10여일 전부터 외출이 전혀 없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119와 협조해 임의로 문을 열고 들어가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빈 소주병이 다수 발견되고 옷을 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유난히 추웠던 9일, 김씨가 강추위에 별다른 난방 없이 술에 취해 자다가 사망한 것으로 본다”면서 김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0시 30분 경에는 화양면 이모(77)씨가 집 옆 창고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2년 전 암 진단을 받은 뒤 최근까지 투병해 오며 오랜 기간 힘들어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유난히 추웠던 9일이었던 탓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시민도 생기고 연말연시를 맞이해 들뜬 사회 분위기와 달리 외로움을 느껴 이 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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