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영화관, 다시 ‘충장로시대’ 열린다
돌아온 영화관, 다시 ‘충장로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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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제일극장 복합관 재개관…상인들 “환영”
▲ 최근 무등극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향토극장의 명맥을 이어 온 제일극장이 지난해 말 ‘롯데시네마 충장로’ 간판을 달고 영업 을 재개했다. ⓒ이광기 기자

 침체일로를 걷던 광주 충장로상권이 도심 영화관 재개장으로 다시되 살아나고 있다.

충장로 일대에 밀집돼 있던 추억의 영화관들이 공동화의 여파 등으 로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복합관 형태로 하나 둘 문을 열면서 상권의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광주 충장로 도심에는 1934년 일본인이 세운 광주극장을 비롯해 1950~60년대에 개관한 무등, 태평, 제일, 현대극장 등 한국영화의 전성기와 함께한 대형극장들이 즐비했다. 이 외에도 대한, 남도, 한일, 아카데미극장 등 충장로를 중심으로 영화관들이 동구 일대 에 밀집해 있었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 대형자본이 주도한 멀티플렉스 바람과 도심 공동화의 여파로 2012년 1월 무등극장을 끝으로 ‘향토극장 시 대’는 종말을 고했다.

그러다 최근 무등극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향토극장의 명맥을 이어 온 제일극장이 지난해 말 ‘롯데시네마 충장로’ 간판을 달고 영업 을 재개했다.

과거 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옛 충장로의 영화(榮華)를 되찾으려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중심상권 부활을 위해 영화관 유치를 추 진한 행정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에 이른 것.

롯데시네마 충장로는 최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변호인>, <용의자> 등의 선전에 힘입어 도심극장으로 성공 연착륙할 것이라 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동인구 수가 많은 신흥 상권을 따라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영 화관의 재등장은 최근 잇따라 개장한 대형 패션매장과 더불어 도심 상권 활성화에 ‘쌍끌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 구 이프유 자리에 멀티쇼핑몰 ‘와이즈파 크’, 구 밀리오레 자리에 ‘NC웨이브’, 구 리버사이드호텔 부지 에 ‘로드힐스’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상권회복의 촉매제 역할을 한 데 이어 극장 부활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충장로 일원이 다 시 문화, 쇼핑, 관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이화영 충장로상인회장은 “공동화로 텅텅 비어있던 충장로의 대형 건물들이 복합쇼핑몰과 극장들로 채워지면서 주변의 빈 점포들이 잇따라 주인을 찾는 등 도심상권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광주 대표상권이던 충장로가 다시 젊은이들로 북적대면서 부흥의 기운이 감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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