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대주교를 포함한 19명을 새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지난 12일 바티칸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를 새 추기경으로 정하고 다음 달 서임한다.
염 추기경은 1943년 경기도 안성의 가톨릭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나 지난 1970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이태원·장위동ㆍ영등포성당에서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가톨릭대 성신교정 사무처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목동성당 주임신부 등을 거쳐 2002년 주교로 서품됐다.
지난 2012년 5월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며 후임으로 임명되었고, 대주교로 승임됐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 명단에는 아이티와 부르키나 파소 출신도 포함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교황의 관심이 반영됐으며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및 니카라과 등 많은 중남미 국가가 포함됐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대주교 및 바티칸 고위직 사제들도 추기경에 올랐다.
염수정 대주교 새 추기경 서임에 대해 한국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한국교회는 이번 추기경 서임을 다함께 환영하고 기뻐한다"면서 "교황께서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와 세계 교회에 더 크게 기여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서울대교구는 세 번째 추기경 서임을 한국 교회의 기쁨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한편 새 추기경 서임식은 다음달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