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명 명사들의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이야기 속으로
실패나 좌절을 경험했을 때, 갈등과 방황의 시기에, 그저 사는 일이 버거울 때 누군가가 해준 한마디가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을 때가 있다. 힘든 사람에게 있어서 그 한 마디는 삶의 갈림길에서 나침반이 되어 주기도 하고, 절망에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다뤄온 ‘샘터’에서 발간한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라는 책에는 사회 각계각층 마흔아홉 명의 명사들이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거나 영혼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한마디의 말과 거기에 얽힌 사연들이 담겨 있다. 그 한 마디는 길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플래카드의 한 구절이나, 텔레비전에서 들었던 한 마디이기도 하고, ‘고진감래’처럼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혹은 주위의 가까운 이가 애정으로 던진 말이거나 누군가 무심히 내뱉은 말이기도 하다.
평범해 보이는 그 한 마디가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좌절과 방황에서 일으켜 세우고,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이 책에 실린 한 마디는 그 사람의 생에 있어 가장 큰 선물이 되어 주었던 한 마디들이다.
마흔아홉 명 필자들의 진솔한 삶의 고백이 담겨 있는 이 한 마디는 ‘나’를 움직인 한 마디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영혼을 울리고 나아가 삶을 바꾸어 놓는다. 어둠 속에서도, 절망 속에서도 그 한 마디는 꿋꿋이 살아남아 길을 밝히고 영혼의 키를 자라게 한다.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는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넘어지면 또 일어나라’라는 제목 아래 실패와 좌절의 늪에서 일으켜 세운 한 마디들이 묶여 있고, 2부에는 ‘다들 제 몫을 견디며 사는 거야’라는 제목으로 영혼을 촉촉이 적신 한 마디가, 3부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에는 삶을 바꾸어 놓은 한 마디가, 4부 ‘잘 걷는 자 발자국이 없다’에는 사는 동안 두고두고 가슴속에 남은 한 마디가 묶여 있다.
소작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공부했던 시절 들었던 “오로지 농민을 위해 살아다오” 한 마디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는 황우석 박사, “선생님처럼 그리지 않을래요”라는 제자의 말에 삶의 방향이 달라졌던 만화가 박재동, “가슴 뛰는 일을 하라”고 말하는 한비야, “걸을 때는 걷는 생각만 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예순이 넘어서야 알아듣게 되었다는 박완서.
이외에도 “배울 것이 남아 다시 태어난다”(임영태), “위해 줄 거예요”(공선옥), “얼론 와, 기다리고 있을게”(곽재구), “나를 기관 단총처럼 써먹게”(안도현), “우주에서 바라다보라”(강인선), “해서 안 될 사랑은 없다”(박승걸), “박수 칠 때 떠나라”(주철환), “선과 악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한승헌), “잘 가는 자 발자국이 없다”(나희덕) 등 영혼을 울리는 한 마디의 말들이 담겨 있다.
삶의 선택의 기로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이에게, 방황하는 자녀에게, 삶의 무게가 버거운 이에게, 뜻하지 않은 실패로 좌절한 이에게 줄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실의에 빠져 있는 친구에게 한 마디 말보다 더한 선물은 없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주저된다면,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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