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봉사 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는 국제인쇄사 이용식 대표
배움에의 기갈, 인쇄업 통해 푼 만학도
1988년 설립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국제인쇄사는 일반적인 인쇄 업무를 비롯하여 대학 교재 등의 도서를 출판하는 인쇄ㆍ출판 전문 업체다. 첨단 멀티미디어 시래의 도래로 인하여 인쇄 업계가 사양길로 접어든 요즘도 이대표의 국제인쇄사에서는 기계음이 멈출 새가 없다. 많은 이들이 책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정신없이 바뀌는 화면에 시선을 집중하는 현재도 주문이 끊이지 않는 국제인쇄사만의 비결이 궁금하다.
“제 주변엔 교사와 교수, 변호사 등 ‘배워야만 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는 친인척이 워낙 많습니다. 조국 근대화의 기수로서 공고인을 많이 배출하던 시절, 자연스럽게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졸업했을 때는 이미 시대가 많이 바뀌어 여타의 다른 진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나마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일이 인쇄업이라고 생각돼 처음 발을 내딛게 되었지요.”라고 회상하는 이대표는 고교 졸업 후 변화한 시대상에 발맞추고 집안 내력 및 책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모두 수렴할 수 있는 직종으로 인쇄업을 택했다고 말한다.
시세의 변천으로 인해 인쇄업은 그 자체만을 놓고 기업의 이윤이나 영리 및 성장 발전 등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때 사실상 현업종으로서는 그다지 기대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어떤 업종과 기업을 막론하고, 어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된 이후에는 나름의 차별화된 전략이 얼마만한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따라서 각기 발전과 쇠퇴로 가름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대표는 처음 인쇄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며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도록 품질, 서비스 면에 더욱 힘을 기울인다. 현재 양산의 많은 인쇄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디자인ㆍ인쇄ㆍ기계ㆍ총책임까지 모든 분야가 분리, 운용되고 있는 국제인쇄사는 이대표가 나름의 노력을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로 만듦으로써 충분한 신뢰를 획득, 관공서와도 오랜 기간 거래하고 있다.
그의 책에 대한 애정은 국제인쇄사 설립 일년 후 곧 이어진 ‘도서출판 솔뫼’ 건립을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며, 사양길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제인쇄사의 불빛은 오늘도 여전히 빛난다.
晝耕夜讀, 刮目相對, 殺身成仁의 살아있는 표본
인쇄업이 주업무이기는 하나, 이대표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데 쏟고 있다. 인쇄사 설립 후 배움에의 기갈이 더해진 이대표는 그가 37세 되던 해 양산대학 유통경영정보과에 입학, 2001년에는 영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고, 바로 이듬해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에 입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우수한 성적을 통해 받은 장학금을 수차례 타학우에게 전달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영산대학교 겸임 교수로서 ‘인간관계론’ 및 ‘창업경영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대표는 2년 2개월여간 부산대양산유치위원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며 양산의 부산대 유치에 크게 일조한 바 있어 양산의 교육을 20년, 지역 발전을 15년 앞당긴 쾌거를 이룩하였다는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통한 괄목상대(刮目相對)라고 할까. 그러나 이대표의 삶은 그에서 그치지 않고 또 한 가지 흐뭇한 놀라움을 안겨 준다.
배우고 또 익히며 부지런히 연마해 온 그의 학업은 비단 수학(修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한 봉사 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양산향리자원봉사회 회장으로서의 활동을 비롯, 이대표는 양산시 상공업연합회 회장으로서 우리 지역 공산품(농산물) 애용하기 운동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떻게 한 몸으로 그토록 많은 일을 다 해낼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로 그는 투철한 신념을 바탕으로 몸소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표본이 되어 수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양산향리자원봉사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남들보다 족히 두 배, 세 배는 더 쪼개어 알차게 쓰는 일이 과연 말처럼 쉬울까. “특정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선심을 베풀 듯 하는 봉사활동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어떤 일이든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실천해야 하듯 봉사활동 역시 주먹구구 식으로 그때그때 남는 시간과 남는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한 실천을 통해 계획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라는 이대표의 이야기는 ‘바쁘다’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사는 현대인의 삶을 반성하게 만들고도 남음직 하다.
그의 그간의 삶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듯이, 이대표는 주경야독만으로도 바빴을 그 시간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도 꾸준히 불우한 이웃의 고달픔을 덜어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한 봉사 활동 이력 중에서도 이대표는 특히 현재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향리자원봉사회’에 대한 애착이 가장 크다고 전한다.
양산향리자원봉사회는 순수 민간 자원 봉사 단체로서 미처 시 등의 손길이 닿지 못한 지역 사회의 불우한 소외 계층에 사랑으로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지난 89년 설립된 향리자원봉사회는 창립 당시부터 고아원생의 태권도장비 전액 부담 및 100여명에 달하는 소년 소녀 가장의 생활보조금 지원 등으로 활약해 왔다. 회원들이 매달 내는 회비를 모아 지난 94년부터 정신지체 중증 장애 아동 시설인 늘푸른집 등에 매달 생활비를 지원해 오고 있는 향리자원봉사회는 이대표의 휘하에 현재까지 15년째 매년 5회씩 직접 사회 복지 시설을 방문, 지원금을 전달하고 독거 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 등을 위해 후원조로 일정 금액을 지원하며 일일이 방문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향리자원봉사회의 활동이 경제적 지원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여가를 즐길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소외 계층들을 십분 배려하여 이벤트를 마련, 생활고로 깊게 주름이 팬 불우 이웃이 잠시나마 활짝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 뿐만 아니라, 집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장애우를 위해 회원 모두가 일일이 휠체어를 준비하고 밀어야하는 수고로움도 마다 않고 산과 바다 등의 자연을 체험할 장도 만든다.
겨울철에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마련하거나 쉽게 접하지 못했을 음식인 회를 준비하고, 방역 작업 및 주변 청소, 목욕을 실시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향리자원봉사회가 이름뿐인 봉사단체와 얼마나 구별되는 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정 사람다운 따스함으로 소외 계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향리자원봉사회는 지난 2003년 개최된 제10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전에 참가, 그간의 활동을 인정받아 경상남도 내 장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이대표가 왜 그토록 애착을 가지는지 알고도 남음직한 양산향리자원봉사회. 사랑의 향기가 충만한 그 이름이 자랑스럽다.
삶의 궁극적 목표는 봉사와 배움을 통한 자아실현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에게 계획과 실천을 통해 교훈을 남기는 이용식(solmoe21c@naver.com)대표. 사람의 마음은 늘 최고와 최상을 추구하게 마련이므로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하느냐가 최대 관건이고, 거기 반영된 개인의 가치관은 그대로 자신 삶의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한 번 더 봉사하는 삶을 역설하는 이대표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다.
주업무에 다소 소홀해지더라도 자신은 사회봉사 활동에 역점을 두고 싶다는 이대표는 현재 양산시 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서 향후 모든 운동의 기본이면서도 아직까지는 비인기 종목인 육상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일상 생활 속에서 오롯이 드러나는 그의 결의를 통해 진정한 이상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와 같은 이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주는 세상이라면 각박한 이 현대 사회도 언제나 푸른 빛 온기로 가득한 봄날이지 않을까.
만학도가 이룬 성공의 신화. 그 삶 앞에 ‘하면 된다’는 이미 기정 사실이나 다름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며 옷깃을 여밀 사이도 없이 오늘도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 될 만한 일이 없을까 동분서주하는 이대표의 열정 앞에서 잠시나마 추위를 잊게 된다.
여유로운 삶보다는 배우고 익히며 봉사하는 삶을 통해 더없는 기쁨을 느끼며 봉사와 배움을 통한 자아실현을 궁극의 목표로 삼은 이대표를 통해 보는 미래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그가 퍼뜨린 사랑과 나눔의 씨앗이 자라 더 큰 숲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경환 기자 hwan3632@sisafocus.co.kr
김미란 기자 km2@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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