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류가 멸망한다면 스트레스 때문?!
언젠가 인류가 멸망한다면 스트레스 때문?!
  • 권은수
  • 승인 2005.12.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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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스트레스, 공공의 적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보는 문제가 스트레스이다. 좋은 일, 궂은 일 가릴 것 없이 생활에서 파생하는 모든 일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주머니에 든 칼과 같다. 잘 관리하고 활용하면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방치하거나 도피하면 자신을 찌르는 흉기로 변한다. 스트레스란 원래 물리학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물체에 가해지는 물리적 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학에 적용하면 개체에 부담을 주는 육체적, 정신적 자극이나, 이러한 자극에 생체가 나타내는 반응을 의미한다. 또한, 부담을 주는 자극을 ‘스트레서(스트레스인자)’,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스트레스’라고 구분하여 정의하기도 한다. 한편, 스트레스에는 불쾌스트레스와 유쾌스트레스가 있는데 격무에 시달리는 경우와 같이 부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반응을 불쾌스트레스(distress)라 하며, 휴가를 준비하며 들뜬 마음과 같이 긍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반응을 유쾌스트레스(eustress)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개인이 느끼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 내 몸에도 스트레스가 침입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은 스트레스와 이를 이겨내고자 하는 정신·신체적 기능사이의 항상성이 깨짐으로서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일반적인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체적으로 피로, 두통, 불면증, 근육통/경직(특히 목, 어깨, 허리), 심계항진(맥박이 빠름), 흉부 통증, 복부 통증, 구역, 전율, 사지 냉감, 안면홍조, 땀, 자주 감기에 걸림이 나타난다. 정신적으로는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우유부단, 마음이 텅빈 느낌, 혼동, 유머감각 잃거나 불안,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좌절감, 근심, 걱정, 불안, 성급함, 인내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왔다 갔다 하거나, 안절부절, 신경질적인 습관(손톱 깨물기, 발 떨기), 먹는 것, 마시는 것, 흡연, 울거나 욕설,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행동이 증가한다. 심장병 45세 이상의 남성에서 심장이상은 고혈압과 당뇨병이 주원인이 되지만 30-45세에서는 스트레스와 과다한 흡연이 심장이상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심장이상은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가슴통증, 왼쪽어깨, 팔, 목 등의 통증과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는데 이는 심장에 필요한 피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피의 공급이 부족한 협심증이나 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는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키고 혈관경직을 일으켜 심하면 심근 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발작 1시간 내 사망률이 30-40%나 되는 위험을 초래한다. 최근 경제위기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흡연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심근경색증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다 9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의 관상동맥을 촬영한 결과 고연령층에 비해 협착의 정도가 미미해 평소 증상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 반면 혈전생성이 주원인이었다. 당뇨병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되면 이런 스트레스에 대한 정보가 여러 경로를 거쳐서 시상하부로 전달되고, 시상하부에서는 코티코트로핀유리인자를 분비하여 부신피질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은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로몬인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코티졸은 혈당을 높이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인체 내 각 기관들이 정상의 기능을 유지하지만, 만성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체내의 혈당량이 높아지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계질환과 암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된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흉선과 임파선으로부터 유리된 임파구의 수를 감소시킴으로써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고, 암에 걸릴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소화성 궤양 각종 갈등으로 야기되는 불안, 스트레스가 위산 및 펩신 분비를 높여서 궤양을 일으키는데 이는 미주신경의 활성화로 인한 위산 과다상태로 일어난다. 공복 시의 복통, 식후의 불편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한 소화성 궤양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고, 아랫배가 자주 아픈데도 검사를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 하는데 이 증후군은 불안, 우울 등의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안해지고 초조해 질 때 대장의 운동이 너무 왕성해져서 설사를 일으키고 좌절이 되고, 우울해질 때에는 대장의 운동이 떨어져 변비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혈압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켜서 고혈압을 유발한다. 고혈압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관상동맥질환과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한 유발인자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라는 사망률이 높은 질환을 야기한다. 또한 고혈압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 편두통 신경 쓰는 일이 있는 사람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보통 걱정거리가 있을 때도 두통거리 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두통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통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긴장성 두통이다. 근육의 만성적 긴장 때문에 생기는 두통이라 긴장성 두통이라 부른다. 스트레스 호르몬(부신피질호르몬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교감신경계가 자극이 되고 머리주위와 목뒤에 근육이 만성적으로 수축이 되는데 지속적으로 근육이 이완을 하지 못하고 수축되어 있으면 결국 통증이 된다. 편두통은 머리 주위에 혈관의 수축 후 확장될 때 두통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스트레스에 의해서 편두통이 유발되고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 우울증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과거 9개월 동안에 4배 정도의 불쾌한 생활사건을 경험했다고 보고하며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효과적이지 못한 대응기제를 가진 사람의 경우 스트레스가 적고 좋은 대응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4배정도 정신과적 증상의 발생이 많다. 공황장애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반복되는 공황발작(panic attack)과 또다시 이 공황발작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적 질환으로 사회적 지지의 급격한 상실이나 중요한 대인관계의 문제가 있은 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충격 후 스트레스 장애 전쟁이나 교통사고 폭행, 강간, 홍수 등 위협적이었던 사고에 대한 반복적 회상이나 악몽에 시달리는 등 외상경험을 재 경험하고 그러한 외상을 상기시키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려 하며 지속적으로 과민상태에 처하며, 더불어 우울, 불안, 일상생활에 대한 집중곤란, 흥미상실, 짜증, 놀람,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발병초기에 적절한 약물 및 단기 정신치료 후 조기에 업무에 임하는 것이 좋으나 심한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약물이 사용되고 있으며 집단치료, 행동치료, 인지치료 등을 할 수 있다. 적응장애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비정상적인 경우이다. 스트레스는 이혼한 경우, 심한 사업상의 고난과 혼인생활 문제 등이 겹친, 여러 가지일 수 있다. 가족간의 불화 등 가정 문제도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신체적 질환 같이 개인에게만 작용하는 것, 천재지변이나 인종 박해처럼 집단에 작용하는 것도 있으며 연령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 일어난다. 스트레스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적응능력이 생기면 증상의 진전이 없거나 감소하는데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 수면과 스트레스와의 관계 아침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잠이 오지 않는데도 잠자리에 너무 오래 누워 있는 것은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그러나 잠들기 3시간 전부터는 운동을 삼간다. 운동 직후에는 심신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잠들기 6시간 이전에는 커피, 담배,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잠들기 직전에 너무 시장하면 잠들기 어려우므로 가벼운 군것질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잠들기 30분전에 따뜻한 우유를 한 컵 마신다. 우유에는 천연 수면유도제인 트립토판이 포함되어 있다. 수면유도 목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에 의해 빨리 잠들 수는 있으나, 두세 시간 후부터는 술로 인해 오히려 숙면이 저해된다.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다. 침실이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 침실의 소음을 줄인다. 침실은 수면과 부부관계 이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취침 전에 복식호흡을 수행한다. 걱정거리가 자꾸 떠올라 수면을 방해하면 차라리 그 해결방안을 차분히 적어 보는 시간을 갖고 그 후에는 당분간 잊어버린다. 금방 잠들 수 없을 때 자리에 누워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은 불면에 대한 걱정을 초래하여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일어나서 무언가 다른 일을 하다가 졸리면 다시 들어와서 눕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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