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시체실 점거하지 않겠다"
"더이상 시체실 점거하지 않겠다"
  • 김부삼
  • 승인 2005.12.23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장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나라당. 국회의장실실 철야 농성 풀고 장외투쟁에 '올인' 김원기 국회의장을 ‘사학법 날치기의 주범’으로 규정, 한나라당이 12일째 강행했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이 24일 전격적으로 풀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학법을 날치기한 국회의장은 죽은 것과 다름없고 죽은 의장실에 가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것은 ‘시체실’을 지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더 이상 점거 농성에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결의했다. 박근혜 대표 비롯한 4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농성을 풀 때 풀더라도 국회의장실에서 집회한번 더 하고 풀자’는 강재섭 원내대표의 즉흥적인 제안에 곧바로 의장실을 재점거, "날치기 주범 김원기 의장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강 원내대표는 "점거농성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장외투쟁을 줄기차게 계속할 방침"이라는 것을 강조한 뒤 "한가지 원칙은 국회의장실의 농성을 푼다고 하지만 의장이 (본회의)사회를 볼 기미가 보일 때는 언제든 본회의장을 점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의장실 농성을 하는 데 보좌관을 비롯해 언론인까지 못들어 가게 하는 등 정치적 행위를 막는 경우는 없었다"고 김 의장을 비난했다. 의원들은 의총을 끝낸 뒤 의장실로 올라가‘사학법 날치기 주범 김원기 의장은 사퇴하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구호를 외친 뒤 농성을 풀었다. ◆이규택 "의장실, 시체실에 있는 기분" 이규택 본부장은 "양해를 구한다"면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오늘 인천집회와 27일 대구집회에 집중하기 위해서 의장실 점거 해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투쟁본부에서 먼저 결정했다. 의원총회에서 여러분의 동의를 얻겠다”며 “이미 국회의장은 죽은 의장이다. 죽은 것과 다름없다. 거기 있어봐야 시체실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니까. 의견이 어떠냐?”고 물었고, 70여명의 의원들은 박수로서 찬성했다. 하지만 계획에 없던 의장실 ‘마무리 집회’가 성사된 것은 비공개 토론 시작을 앞두고 나선 강 대표의 즉흥적인 제안 때문이었다. 나경원 공보부대표는 이날 "지난 9일 입법부의 수장인 의장이 사학법을 날치기로 처리하는 데 주범 역할을 한 뒤 한나라당은 12일부터 점거농성에 들어갔으나 김 의장은 농성 첫날 의장실을 나간 후로 단 한차례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제 1야당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나 부대표는 또 "점거농성은 김 의장의 책임있는 결단과 해명을 요구한 것이었지만 의장은 변화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야당을 압박하는 등 무시행태를 이어갔다"며 "이런 행태를 볼때 더 이상 의장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농성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 1야당을 무시하고 사학법 날치기 처리에 주범이 된 의장에게는 국민적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의장실 점거 농성 해제후 장외투쟁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재정비에 착수했으며, 강재섭 원내대표는 "원내정책을 다소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학법 원천무효에 지원사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