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일출 여행
해마다 그 해의 가장 마지막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해로 일출을 보기 위해 떠난다. 필자의 주변에도 첫날 일출을 보기위해 떠났다가 주차장이 되어버린 차속에서 시달리다 돌아온 실패한 무용담을 한 개쯤 간직하고 있는 친구들이 몇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사람들 많지 않고 호젓한 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올해 출발하는 일출여행은 머리를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돌려 보자.
◆천연의 음악이 있는 방포 해수욕장
안면도에 있는 수많은 해수욕장 중에서 필자가 추천하는 곳은 바로 방포 해수욕장이다. 꽃지 해수욕장이나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학암포 해수욕장도 좋지만, 한겨울 그것도 새해 첫날 해수욕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방포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방포 해수욕장을 추천하는 이유는 해변에 깔려 있는 검은 자갈들 때문이다. 일반적인 모래가 깔린 해변에서 들을 수 있는 파도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파도소리를 방포 해수욕장에서는 들을 수 있다. 물이 들고 날때마다 다양한 크기의 자갈 사이를 빠져나가는 포말이 부서지는 소리와 자갈끼리 몸을 부딪치는 소리가 어우러져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처럼 느껴질 것이다.
남들 다가는 동해안 일출 여행길에서 슬쩍 벗어나서 만나는 서해안에서의 첫 일출은 그곳 까지 달려간 간밤의 피로는 물론이고, 한 해 동안의 모든 걱정과 근심을 깨끗이 씻어 줄 것이다. 그리고 새해의 결심과 새로운 활력의 충전도 함께.
※ 간단한 먹을것과 따뜻한 음료, 몸을 감싸줄 모포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일출 구경을 마친 후에는 근처에 있는 안면도 자연 휴양림의 울창한 송림 속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안면도 자연 휴양림은 방포 해수욕장에서 차량으로 약 15 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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