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외국으로 나가면 누가 책임지나?
황교수, 외국으로 나가면 누가 책임지나?
  • 권은수
  • 승인 2005.12.2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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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는 살리고 애국자는 죽이는 나라
아직 끝나지 않은 환자맞춤형줄기세포 논란은 황우석 교수, 노성일 이사장, 김선종 연구원 세 사람에게 초점에서 노무현 대통령,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 안규리 교수, 윤현수 교수, 강성근 교수로 확대되어 맞춰졌다. 갑자기 그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황우석 교수가 떠나간 자리에 살아남은 기회주의 세력들이기 때문. 23일 황 교수는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알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하여 만분지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 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하고 돌아간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는 "하지만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리겠다. 국민여러분들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 하실거다, 국민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라며 수의대를 떠났다. 소를 키우고 농사일을 하며 나라를 사랑한 그에게 우리는 과연 왜 비난과 지탄을 던져야만 하는가. 그를 몰아세운 음모는 무엇이며, 국민들이 모르고 지나쳐버린 사건진상과 의문점은 무엇이 있을까. 황우석이 궁지에 몰린 이유 황우석 교수 2005 사이언스 논문조작 의혹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줄기세포 없다" 판결을 내리자 국민들은 일제히 허탈감과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황우석 교수를 향해 '희대의 사기꾼'이라며 비난과 욕설을 퍼붓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황우석 교수의 쓸쓸한 뒷모습에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 비난하는 사람이나 안타까워하는 사람이나 황우석 교수를 떠나보내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왜 국민들은 아직도 황우석 교수를 떠나보낼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은 황우석 교수를 믿을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이토록 엄청난 거짓말을 황우석 교수 혼자서 할 수 있었겠냐는 생각 때문에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가 집결하는 청와대에 '황금박쥐'가 결성되었고,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까지 앞장서서 황우석 지원에 나섰고, 차기 대권주자들도 줄줄이 '황우석 지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국민들은 똑똑히 보아왔다. 더욱이, 심사가 까다롭기도 소문난 세계적인 과학권위지 '사이언스'지가 표지 논문으로 채택했고, 최근 들어 가장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으니 그 누가 감히 의심을 할 수 있었겠는가. 뿐만 아니다. 황우석 교수가 2005년에 제출한 논문에 공동저자로 등록된 사람만 무려 25명에 달한다. 거기에는 제럴드 섀튼도 있고,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도 있다. 이들이 모두 하나같이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임을 감안할 때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다 보조하는 연구원들을 거느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연구에 투입된 사람은 줄잡아 수백 명을 헤아리고도 남는다. 그들 중 상당수가 최고 학부의 박사급 혹은 석사급 인력들인데 어찌 그들 모두가 사기와 거짓말에 놀아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이와 같은 엄청난 일을 오로지 황우석 교수 한사람이 꾸밀 수 있었을까? 이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없기에 여러 가지 '음모론'과 '가설'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황우석 신화 만들기'에 동참했던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미스테리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에 국민들은 심각한 의구심을 느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 김선종 연구원, 안규리 교수, 윤현수 교수, 강성근 교수 등의 행보가 모두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다. 노성일 이사장은 PD수첩과 동행?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황우석 파동'의 핵심 당사자를 5개로 분류하고자 한다. 황우석 교수, 미즈메디병원, 제럴드 섀튼 교수, MBC PD수첩, 그리고 청와대의 노무현-김병준-박기영 라인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재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MBC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움직였다는 것이고, 둘째로 섀튼 교수의 결별선언이 너무 빠른 시점에 나왔다는 점이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MBC PD수첩팀에게 최초 제보한 자와 노성일 이사장 사이에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섀튼의 결별 선언이 MBC PD수첩팀의 피츠버그대 취재 직후에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것 역시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세계적인 과학자로서의 자신의 명예가 걸려있는 사안에 대해 그토록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수가 있는 것일까? 논문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내에서 황우석을 정점으로 한 이너서클이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조작이 무마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결별선언을 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이언스의 오락가락 행보 역시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섀튼의 결별 선언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교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았던 그들이 서울대의 조사위 구성 발표 이후 돌연 강경기조로 변해버렸다. 이들 역시 '네이처'지와의 경쟁관계를 의식해 황우석 교수 논문에 다소의 오류가 있음에도 문제 삼지 않고 표지에 실었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들이 황우석 교수에 대해 강경기조로 돌아선 이유 역시 섀튼과 동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가장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인물이 바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다. 황우석팀에서 그와 미즈메디병원이 차지한 역할을 감안해볼 때 그의 위상은 결코 황우석 교수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그가 '공동 사기범'의 위치로부터 '최대의 피해자'로 돌변하게 된 경위가 석연치가 않다. 더구나 황우석 교수가 진퇴문제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있던 순간에 그는 마치 보란 듯이 메디포스트와의 14일 대형 합작투자에 계약을 했다. MBC가 여론을 바꾸어나갈 때마다 항상 그가 먼저 나타나서 물꼬를 텄다는 것 역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황금박쥐 결국은 황 교수를 몰아세우는 역할 이번 '황우석 파동'을 통해 노대통령과 청와대 측근들의 기회주의적 처신은 또 한번 빛을 발하였다. '황우석 신드롬'으로 인한 정치적 이익을 고스란히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무너지는 순간에는 철저하게 숨어버렸다. 특히, 논란의 핵심에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과 김병준 정책실장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의 배후에 이들이 있었기에 이토록 엄청난 '스캔들'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이제 와서 이것이 오직 황우석 교수 혼자만의 책임이라며 '나 몰라라'한다면 그것을 누가 믿겠는가? 이미 노무현 정권은 '거대한 기회주의 세력'들의 서식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 전에 어떠한 정치철학을 가졌었건 어떠한 행보를 했었건 전혀 상관없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고 입당하는 것만으로 '개혁의 중심세력'이라는 면죄부를 줘버렸다. 그런 가운데 '탄핵 정국'을 통해 열린우리당에게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을 '기득권만 지키려는 수구꼴통 세력'으로 매도해버렸다.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KBS와 MBC에 대해서도 '탄핵정국'을 계기로 똑같은 면죄부를 주었다. 기회주의라는 것은 '이익만 챙기고 손해는 전가'시키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정권이 '황우석 파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 전형적인 사례이다. '황우석 신드롬'으로 인해 단물을 다 빨아먹은 상태에서 점점 부담이 가중되니까 어느 한순간에 '나 몰라라'하면서 털어버리고, 마치 자신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는 듯이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이것을 '기회주의'가 아닌 다른 어떤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기회주의'라는 속성에서 놓고 볼 때 '황우석 파동'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진실보도의 선두에 섰다고 자부하고 있을 MBC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직 황우석 교수 한명을 죽이는 것만으로 자신들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더욱 극대화하려고 하고 있다. '잘되면 우리 탓, 잘못되면 네 탓'이라는 등식이 '황우석 파동'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와 같은 일이 결코 황우석 교수 혼자만의 힘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정권 자체가 기회주의적 속성으로 가득하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앞 다투어 기회주의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 시대의 언론도, 야당도, 지식인도 이미 기회주의 세력들에 의해 완전 장악되어버렸다. '황우석 파동'은 우리 사회의 마지막 양심적 보루인 과학자들까지도 기회주의 세력들에 의해 장악되었음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황우석 교수가 떠나간 자리에 살아남은 자들은 '거대한 기회주의' 세력들이다. 노대통령과 청와대가 앞장서서 황우석-김병준-박기영-진대제의 앞글자를 딴 '황금박쥐'라는 황우석 지원 네트워크를 가동해왔다고 한다. 참으로 이름 한번 기가 막히게 지었다. '박쥐'라는 이름을 통해 자신들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만방에 알리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가 '박쥐'임을 아는 것을 보니 그래도 마지막 양심의 끝자락은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노성일이 몰고 가는 상황은 어디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미즈메디 병원은 1,000억원을 투자해서 병원을 설립한다고 밝혔으며, 난자를 제공한 병원도 미즈메디 병원이었다는데서 의구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 노성일씨는 14일 메디포스트와의 계약 후 15일 자신은 황 박사의 사기극을 알고 있었다라고 언급했었다. 게다가 만약 황 교수가 조작한 논문이라면 사이언스가 못 찾아냈겠느냐 라는 의구심도 함께 일고 있다. 황 박사를 몰아세운 게 한달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노성일씨가 계약 후에 황 박사를 확인 사살한 것이라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다. 노성일씨를 다시 되짚어보면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채취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노성일씨 측에서는 배양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배양이 안 되서 줄기세포가 없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노성일 이사장은 김선종 연구원을 서울대에 파견해서 연구 자료를 미즈메디 연구실로 유출했으며, 미즈메디와 메디포스트(성체줄기 세포회사. 황우석 최대의 경쟁자인 강경선 주도)를 합병했다. 당시 합병 날짜는 14일이며, 노성일 이사장의 폭탄발언은 15일에 나왔다. 하지만 16일 기자회견 중 노성일 이사장은 "줄기세포 아세요?"라는 질문에 "모릅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줄기세포 조작입니까?"라는 질문에 분명 "예"라고 답했다. 줄기세포는 모른다, 그런데 줄기세포를 조작했다고 대답한 것이다. 황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배아복제 만들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분명한 어조로 "네. 가능합니다"였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빙빙 돌려 "저도 김선종 연구원에게 들은거라…" 라는 부정확한 답으로 일축 강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김선종 연구원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셀라인' 즉 줄기세포 8개를 확인했으며 나머지 3개도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었다고 노성일 이사장의 의견에 대해 부정한 바 있다. 16일 이건희 무혐의 발표 후 절묘하게도 노성일씨는 기다렸다는 듯 메디포스트는 삼성 일가에서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결국은 삼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더욱 신빙성을 가지게 되는 것은 미즈메디병원 재단이 삼성이고, 노성일 원장이 성체 줄기세포 메디포스트(삼성 이건희 회장 부인집안 보광그룹 투자사)와 손잡았다는 것이다. 김선종은 미즈메디 소속으로 미즈메디는 줄기세포를 배양 전문으로 해왔다. 지금까지 황 교수가 건네준 줄기세포를 노성일 미즈메디에서 전부 배양 실패, 혹은 죽였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성체줄기세포+줄기세포=삼성?! 성체줄기세포는 성숙한 인체의 골수 등에서 채취하는 줄기세포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 벤처기업은 치료제를 개발해 상업화를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메디포스트는 탯줄혈액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 템'에 대한 1ㆍ2상 임상시험을 삼성서울병원에서 중증 관절염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메디포스트는 1ㆍ2상을 내년 상반기, 3상은 2007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업화 임상시험은 매우 드물며 순수 연구 목적의 연구자 임상,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임상 등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환자의 성체줄기세포는 이미 손상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생착력이 배아줄기 세포보다 떨어지기에 치료 효과는 미지수다. 환자에게 이식한 성체줄기세포의 상당수가 몸속에서 생착되지 못하고 죽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효과를 예측하기 힘들며 신경재생 방법은 뚜렷한 연구결과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한편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역시 전세계에서 초기 단계다. 가장 빠르다고 하는 미국도 현재 제품화된 것은 없으며 2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치료제가 일부 있을 따름이다. 메디포스트는 미즈메디병원과 함께 경기도 판교에 줄기세포연구소 및 치료센터를 공동설립, 운영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그동안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미즈메디병원은 황우석 박사팀과 함께 배아줄기세포 연구기관으로 유명하다. 양측은 이번 제휴로 총 1천억 원을 투자하게 되며 공동연구소 및 치료센터 설립은 오는 2006년 3월 착수, 2008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성체 및 배아줄기세포 각 분야 연구 성과를 공유, 장점을 살린 치료제 개발 및 난치병 치료센터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라고 보도되었다. 미즈메디와 메디포스트와의 합작은 황우석 교수를 죽이고 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를 최대한 활용 완성품에 가까운 줄기세포를 만들 작정은 아닌가? 삼성제일병원 창업자 아들 노성일, 메디포스트 보광그룹 대주주이자 이건희 회장의 처남 홍석현이 손을 잡고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와 성과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창출하려 한다면 그 이익과 명예의 대상은 삼성이 아닐까 싶다. 또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메디포스트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점을 보아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의 일부분이 바꿔치기 되었거나 누군가의 의해 조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숨길 수 없다.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 연구의 욕심을 부리는 것과 노성일이 환자맞춤형줄기세포 지분 40%에서 13%로 줄여짐에 따라 자신의 이익에 대해 욕심내려는 부분이 맞아 떨어진다면 황우석 교수 죽이기는 완벽한 시나리오대로 흘러 갈 수밖에 없다. 한국을 떠나야 되나요? 본지에서 만나 K씨는 황 교수와의 7~8년 정도 친분을 쌓아온 사람이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는 황 교수가 그와의 이야기에서 “한국을 떠나면 안 되겠죠?”라는 안타까운 말을 했다고 한다. 이미 독일이나 프랑스 외에 다른 나라에서는 황 교수를 데려 가려는 손길이 뻗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러브콜에도 황우석 교수는 마지막까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리겠다.”는 말을 남기며 조국을 원망하지 않았다. 또한 측근 K씨는 황우석 교수가 조만간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황 교수가 돌아 올 수 있을까. 그런 그에게 우리는 비난과 질책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확실해지지 않은 시각적 보도로 줄기세포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채 그를 몰고 가는 상황은 황 교수를 더욱 외롭고 힘겹게 만드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남이 잘되는 꼴을 잘 못 보는 나라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영웅을 좋아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웅을 좋아하지만 다른 이면에서는 시기, 질투로 영웅을 끌어 내리려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 몇 달 전 만해도 영웅이라 칭하며 황 교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생겨 우상시 하다 논란이 커지자 발뺌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외국 과학계에서는 황우석 교수가 정녕 실수였든지 진짜 줄기 세포가 없다 하더라도 러브콜을 신청하며 연구비 지원을 아낌없이 하겠다는 제의를 해오고 있다. 그의 우직함이 아직 조국을 사랑하는데 조국의 우직함이 이제 그를 지켜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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