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안철수, ‘기초선거 공천폐지’ 정면충돌
새누리-안철수, ‘기초선거 공천폐지’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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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철수 말 바꾸기 멈춰야” vs 安측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난하자, 새누리당도 이에 맞서 안 의원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파기 움직임과 관련해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 새누리당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19일 오전 안철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공약 파기 움직임에 따른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박근혜 대통령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윤성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YTN과 통화에서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며 “안 의원이야말로 말 바꾸기식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반격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8월 전면적인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며 단계적 공천 개선을 주장했던 안 의원이 이제와 말을 바꿔 무조건적인 공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일호 대변인도 언론과 통화에서 “새누리당의 입장을 공약 무력화 시도라고 몰아가는 것은 정쟁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는데 방향을 잘못 짚었다”고 맞서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입장은 안 의원이 언급한 공약의 취지를 살리면서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을 하자는 것이지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안 의원이 제기한 ‘정개특위 해산-재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정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것인데, 안 의원 스스로 보기에 안이 마땅치 않으니 해산하자는 것은 제왕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데 대해서도 “이전에는 여당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는다 어떤다 하더니 이제는 또 대통령이 해결할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냐”며 “대통령이 여당에게 ‘딴소리 하지 말아라’고 지시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 이행을 위해 전문가 등과 다각도로 논의한 결과 순기능 보다는 부정적 결과가 우려된다”며 “공천제를 유지하되, 공약의 취지를 살리며 공천의 폐지를 없앨 방안을 여야가 함께 입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안 의원이 신당창당 과정에서 민주당에 우위를 점할 당리당략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한다면 새 정치의 본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이 같은 반응에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다시 논평을 내고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이행과 국회 정치개혁특위 재구성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본질을 호도하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무력화하면서 안 의원이 요구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전면 재구성을 거부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당리당략적 발상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 스스로가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뒤집어 말 바꾸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전제로 단계적 제도 개선을 언급한 안 의원에게 말 바꾸기라고 뒤집어씌우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며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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