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구성레미안1차APT, 부실시공 덩어리 주민불만 극심
의식주는 사람이 사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음식은 생존에 필수 요소이다. 사람은 먹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옷은 사람의 자존심이다. 적어도 문화인이라면 벌거벗은 몸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 극도로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만의 주거 및 휴식공간이 확보될 때 안정감을 갖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을 의·식·주 문제 해결에 우선 활용한다.
특히 주택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내 집 마련은 안정의 상징이기도 하다.
내 집을 갖고 있다는 것은 우선 누구의 영향과도 상관없는 나만의 안정적인 영역이 생겼다는 것 외에도 중산층에 진입했다는 의미도 된다. 또 어떤 집을 소유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와 부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특히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삼성물산의 레미안은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누가 레미안에 입주한 사람은 그 자체로 자랑거리가 되고 그곳이 서울이든 지방이든 주변 사람들은 그를 인생의 성공자로까지 생각하며 온갖 부러움을 보내기도 한다.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마북리에 위치한 레미안 1차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도 동일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들에게 온갖 부러움과 찬사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아파트에 당연히 만족감을 느끼고 편안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이곳의 입주민들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현재 이곳 입주민들은 “삼성이라는 이름에 대한 신뢰가 산산히 부서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처음 입주를 신청하고 모델하우스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삼성이 지은 최고의 아파트에서 안락한 생활을 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왔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모델하우스를 보면서도 약간씩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에 대해 개별적으로 문의도 했고 공사현장을 방문해서도 항의성 질의도 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삼성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정작 입주해 보니 개선된 것이 별로 없었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곳 입주민들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믿고 왔다. 처음 모델하우스에서도 그리고 공사현장에서도 약간씩 문제제기성 문의가 있었지만 삼성에서 다 해결해 준다는 말을 믿고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 곳곳에 불만 많아.
입주민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제기한 곳은 욕실과 방문, 주방이다.
먼저 욕실에 대한 불만사항은 욕조의 틀이 왼쪽과 오른쪽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우선 방문은 무니가 전혀 없는 평범한 문짝이었다. 그러나 LG자이, 포스코 더샵 다른 아파트의 방문은 모두 무늬가 있다. 이에 주민들이 항의한 뒤 새로 고쳐진 것. 그리고 문과 문틀 사이의 이음새 부분도 공간이 생겨 삐그덕 거린단다.
또 주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납공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 삼성 레미안에서는 수납공간대신 김치냉장고 등 살림도구들을 들여놨다. 이에 대해 한 입주민은 “김치냉장고 등 주방에 갖춰진 살림도구들은 삼성전자에서 처음 출시된 소형 제품으로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는 것들이다. 물론 주방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도 삼성의 초기제품”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리고 일부 가구의 경우 벽면이 갈라지는 등 부실시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입주민은 안티레미안 사이트에 “천정에 비가 새서 무너질 듯 하고 벽도 갈라지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트 소음 때문에 방 하나를 폐쇄하다시피 하며 살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사정을 알려왔다.
또 다른 주민은 엘리베이터 시스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주민은 안티레미안 사이트에 “지하주차장에서 1층까지 올라와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반드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그 엘리베이터가 장애자용이다”라고 말한다.
◆주민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었는데
안티레미안의 운영자는 “모델하우스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도, 의구심이 생겨도 담당자에게 질의만을 했을 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화기애애하게 넘어갔다. 그러나 그것이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곳 사람들은 처음 삼성이 짓는 레미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데에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 공사 진척사항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 준다는 말에 그 신뢰도는 더욱 높아만 갔다는 것. 그러나 직접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사전 점검을 할 때부터 조금씩 고개를 갸웃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 일부 주민들은 일차 사전점검 후 분당에 위치한 삼성물산 본사에서 하루종일 시위를 했고 부사장 명의로 시정을 약속하는 공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운영자의 말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태도가 입주전에 비해 상당히 달라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입주민은 “아마도 입주 전까지는 재산권을 개별적으로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러나 일단 입주하게 되면 법적으로 입주자 대표위원회가 구성되어 그들과만 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입주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입주자 대표위원회
그러나 이들은 입주자대표위원회도 불신하고 있다. 한 주민은 “현재 입주자 대표위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입주자를 대표하는 사람들인지 삼성의 직원들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일부 입주자들은 갈라진 천정과 소음 등으로 인해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시정을 요구하려 했으나 입주자회의측은 소수의견일 뿐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토로했다.
또 한 입주민은 “입주자대표를 맞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잇권을 노리는 전문적인 꾼들도 있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신생 아파트 입주 초기에 주민을 위해 헌신하면서 건설사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입주자 대표로 선정된 후에는 입주민이 아닌 자신의 이권을 위해 적당한 선에서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킨다는 것이다.
◆주민들, 책임있는 삼성 요구
이곳 주민들은 삼성측이 주민들과 성실한 대화를 진행하기보다 입주자회의를 포섭하고 일단 책임부터 회피하고자 하는데 급급한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곳의 한 입주민의 경우 “제대로 요구를 하려면 처음부터 설계를 다시한 후 재건축을 요구해야 하지만 일단 욕실, 문짝, 천정 갈라짐 등 작은 부분에 대한 A/S를 요구할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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