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도부가 20일, 정치적 고향인 광주를 찾아 안철수 신당에 대한 강한 견제 의식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사실상 ‘야권분열 세력’으로 규정하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광주 양동시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6월 지방선거는 1등, 2등과 3등을 가리는 순위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민생의 앞날과 영혼이 걸린 건곤일척의 단판승부일 뿐이다”며 “만약 끝내 우리가 불통정권에 맞서 1:1 구도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필패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승부처가 바로 지방선거”라고 안철수 의원 측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분열은 결코 새정치가 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는 독선과 독주를 방조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패배로 내모는 낡은 정치이고, 패배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광주정신은 절대 권력을 가진 불통정권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결집과 통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야권의 통합과 결집을 주도하여 승리의 정치, 통합의 새 정치가 광주에서부터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광주의 시민정신이 야권의 분열을 막고 60년 민주당을 더욱 정통 민주당답게, 정통민주정당답게 진화 발전시켜내는 통합의 새 정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며 광주 시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지난 12월 26일, 신당 설명회에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를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규정하고, 호남에서 낡은 체제 청산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면서 “안 의원의 낡은 세력 발언은 호남에서 태어나 지난 60년 동안 오직 한 길을 걸어온 민주당과 호남정치의 근본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맹성토했다.
그러면서 “낡은 세력이야말로 공안통치, 불통통치로 정국을 마비시키고 있는 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라며 “민주주의 기틀과 오랜 역사를 일궈온 호남과 민주당을 낡은 세력으로 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도를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양 최고위원은 “호남은 곧 새 정치였고, 개혁이었고, 민주주의였다”며 “호남은 분열의 정치에 철퇴를 내렸고, 통합의 정치에 박수를 보냈다. 호남의 맏이로서 좌절을 극복하고 호남의 명령에 언제나 충실했던 민주당이었다”고 다시 한 번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