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평가원 직원, 이들 병원과 공모해 금품 수수
심혈관 수술에 사용하는 일회용 의료 기구를 재사용 하고도 새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속여 요양급여를 받은 병원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뿐만 아니라 이를 감독하는 건강보험심사원 평가원 직원이 이들과 공모해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20일, 이 같은 수법으로 부당하게 요양급여를 받아 챙긴 서울 K병원을 비롯한 전국 13개 병원을 적발하고 이를 알고도 묵인한 평가원 직원 강모(43)씨와 이들을 중간에서 연결한 브로커 김모(40)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재사용한 ‘카테터’는 인체에 삽입하는 가느다란 관 모양의 수술 재료로, 감염 우려 탓에 보건 당국이 재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품목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테터’라는 심혈관 수술에 사용되는 일회용 의료 기구를 자체 소독해 사용하고도 새 제품을 사용한 것처럼 속여 2011년 한 해 요양급여 2억 7천만원을 부당하게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급여 실사 당시 이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평가원 직원 강씨는 브로커와 함께 이들 병원으로부터 2천여 만원을 나눠가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을 상대로 이 사실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1억여 원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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