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안중근 테러리스트’ 망언 “몰상식 경악”
정부, 日 ‘안중근 테러리스트’ 망언 “몰상식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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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또 다시 급랭, “이토 히로부미 고통과 해악 끼친 원흉”
▲ 중국 정부가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데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며 항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몰상식한 발언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 / 외교부

일본 정부 대변인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테러리스트’라며 망언을 해 한일 관계가 또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9일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개관한데 따른 것으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안중근은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스가 장관은 그러면서 “일방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국, 중국이 연대해 국제적인 움직임을 전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협력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지극히 유감”이라며 “(그동안 일본의 입장과 우려를 한중 양국에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의 이 같은 망언에 우리 외교부도 대변인도 이날 오후 즉각 논평을 내고 “역사의 양심에 눈감은 스가 일본 관방장관을 규탄한다”며 맹비난을 가했다.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의 진정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치신 위인으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존경받고 있는 영웅”이라며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제국주의 시대 대한제국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무력을 동원하여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침탈을 주도했다”고 일본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짓밟고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해악을 끼친 원흉”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외교부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방장관이라는 인사가 그와 같은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일본의 집권세력이 아직도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퇴행적 역사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은 하루속히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겸허한 마음으로 역사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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