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과 짜고 매도금 및 대출금 34억여원 횡령

경남 밀양시 표충사 사찰 소유 토지를 몰래 판 후 태국으로 도피했던 전 사무장 K모(67)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K씨는 지난 2010년부터 표충사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2012년 3월부터 8월까지 전 주지 J스님과 함께 사찰 소유 토지 25만 9000m²를 임의로 처분해 31억 9000만원과 담보 대출금 2억 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K씨는 2012년 8월, 이를 의심한 표충사 사찰 관계자들을 피해 태국으로 도주했으나 경남경찰청이 태국 경찰주재관에 국제공조를 요청,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자 태국 변두리 지역 곳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도피 자금이 떨어지자 K씨는 지난해 말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혀 왔고, 경찰은 이달 23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K씨를 검거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경남경찰청(청장 이철성)은 “K씨가 검거됨에 따라 사찰토지 매매경위 및 범행에 가담한 공범 여부, 횡령대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금일 내로 K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령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에 대해 대체로 범행을 시인하고 있다.
한편, K씨와 함께 사찰 소유 토지를 판 표충사 전 주지 J스님은 지난해 12월 13일, 필리핀 현지 당국에 자수해 현재 구속 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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