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지도현장에 아버지 파워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
대학별로 입시 요강이 각기 다르고 복잡해지면서 입시정보 자체가 당락의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면서 아버지들도 입시정보 전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입시정보전문업체인 점수닷컴에 의하면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합격자예측서비스를 실시하는 동안 서비스 및 입시 관련 문의 전화가 약 2,800여 통이었으며, 이중에 80%가 넘는 2,200여 통이 수험생들의 아버지 전화였다.
이는 지난해 거의 아버지들이 문의 전화에 전체 5%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정반대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학들이 예전처럼 일괄적인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마다 입시전형과 요강이 다르고 복잡해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입시요강이 복잡다단해짐에 따라 가정 및 학교 안에서만 입시 정보 수집 및 분석이 어려워져 상대적으로 정보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을 지닌 아버지들이 입시정보전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점수라고 하더라도 학교의 전형에 따라 당락이 크게 바뀌므로 학부모들이 정보의 중요성을 매우 크게 인식하게 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문의전화를 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다양한 입시정보 기관을 이용하여 종합적인 정보 분석을 꾀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서비스 이용자도 마찬가지였다. 문의 전화를 해온 97.5%의 사람들이 여러 곳의 입시정보 사설기관을 이용하여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 활용하고 있었다.
점수닷컴 서비스 이용자인 박모(강원도 원주)씨 같은 경우 올해 사범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아들(18세) 대신 입시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지망대학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인 정보수집은 물론 이미 다른 입시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후 각 입시기관에 따른 예상 점수 성향까지 파악한 후, 지망대학 성향에 맞춘 상담을 요청했다.
서울에 사는 이모씨는 서울 수도권 지역의 공대에 진학하려는 아들 때문에 서울 수도권 지역 대부분 대학의 공학계열 커트라인, 군별 지원 성향, 대학 1차 합격자 이후 예상 충원률, 가산점에 따른 이익 등까지 파악한 후 입시에 관해 자세히 문의했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 수집 형태에 따른 부모의 역할 분담으로 파악된다. 시간을 내야 하는 입시설명회에 주로 어머니가 참여하는 반면, 시간에 자유롭지 못한 아버지들은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점수닷컴에 입시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도준형 하이논술 팀장은 공개입시설명회 70~80% 이상 어머니가 참석하여 상담을 받고 있어, 아직까지 입시지도현장에서는 어머니 파워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 때문에 시간의 제약을 받는 아버지들은 휴일이나 평일 늦은 오후 열리는 외부입시설명회에는 약 20~30%가, 평일 오전이나 오후에 열리는 학교 입시설명회에는 10~15% 정도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공개 입시설명회에 거의 참석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들의 참여율이 올해는 10~30%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상담 유형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참여한 아버지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심층 분석한 후 디테일한 상담을 요구하는 분석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막연한 전반적 상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입시지도현장에 아버지 파워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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