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에게 판정승
녹십자, 일동제약에게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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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무산시켜
▲ ‘아로나민 골드’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2대 주주인 녹십자의 반대로 무산됐다.

‘아로나민 골드’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2대 주주인 녹십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일동제약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 계획 승인 건에 대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찬성 54.6%, 반대 45.4%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가결요건은 참석주주의 3분의 2 찬성이다.

녹십자가 일동제약과의 첫 싸움에서 승리를 차지한 셈이다. 이로써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무산시켰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번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의 최대주주와 비슷한 지분을 보유한 녹십자가 3대주주등의 협조를 얻어 다음 행보로 적대적 M&A에 나설 가능성이 잉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일동제약 2대 주주 녹십자와 3대 주주인 피델리티 자산운용사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녹십자는 최근 일동제약 주식 315만주를 매집하면서 일동제약 주식지분율을 29.39%로 높였다. 이를 근거로 제약업계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대해 사실상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녹십자는 백신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전문·일반의약품 시장에서는 제약사 규모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의결주식의 93.3%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는 불과 40분만에 끝났다. 첫 번째 안건인 지주사 전환을 위한 회사 분할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할 후 회사명 개정을 위한 다음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일동제약의 패배는 예견됐다는 의견이 다소 무게를 실어왔다. 녹십자는 지난 16일 개인 투자자 이호찬씨의 일동제약 주식 12.57%를 인수하며 보유지분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꿨다.

일동제약은 임시주총이 끝난 후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녹십자와 지속해서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밝혔다. 녹십자의 적대적 M&A를 최대한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녹십자 관계자는 이날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히며 업계의 관측과 달리 “적대적 M&A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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