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상도야, 내새끼'
'반갑다 상도야, 내새끼'
  • 남지연
  • 승인 2005.12.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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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류승범 황정민
딱 한탕을 꿈꾸는 마약 중간 판매상 류승범과 단 한 놈을 잡기 위해 모든 걸 버린 악질 형사 황정민의 <사생결단>(제작 MK픽처스/감독 최호/주연 류승범, 황정민) 현장 메이킹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2005년 최고의 활약을 보인 두 배우의 동반 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사생결단>이 대중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류승범, 황정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메이킹 도입부에서부터 눈길을 뗄 수 없는 강한 흡입력을 발산한다. 부산 밤거리, 형형색색의 네온사인들을 배경으로 마약을 사려는 수많은 소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마약 중간 판매상 상도(류승범). 손목엔 번쩍이는 명품 금장 시계가, 입 꼬리엔 호황을 누리는 사업가의 야심만만한 미소가 인상적인 류승범의 럭셔리한 모습은 영락없는 장사꾼, 자칭 벤처 사업가의 모습 그대로다. 그 뒤를 이어 검정 레이밴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며 거친 표정으로 공원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는 한 사내가 나타난다. 쥐고 있던 야구배트로 검정 세단 자동차를 무차별 가격해 차체를 완전히 박살내는 그는 마약계의 거물 장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악질 형사 도경장(황정민)이다. 명품 양복을 쫙 빼입고 유들유들하게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류승범과 그 어떤 작품보다 폭발적이고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황정민의 모습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강렬함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각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도입부에 이어 본격적으로 류승범과 황정민의 협연이 펼쳐지는 대목은 두 배우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대낮의 부산 상가 한복판, 럭셔리한 인생을 즐기던 벤처 사업가의 모습은 간 데 없는 허름한 옷차림의 상도가 짜증나는 얼굴로 전화를 끊는다. 그의 뒤에서 나타나 “반갑다 상도야, 내 새끼!”라고 외치며 덥석 상도를 끌어안는 도경장. 레이밴 선글라스와 멋스런 양복을 입은 그의 모습은 초라한 행색의 상도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뭔가 검은 속내를 감추고 반갑게 인사를 하는 도경장의 능글맞은 말투, 구겨진 얼굴로 도경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지만 등을 돌리지는 못하는 상도의 모습은 그 둘이 파트너 혹은 적으로 이분되는 단순한 관계가 아님을 짐작케 한다. 이렇게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5년이 지나, 친형제 버금가는 뜨거운 애정을 과시하는 선후배이자 프로 정신이 철두철미한 연기자들로 다시 만난 두 배우가 만들어낼 화학작용은 영화 <사생결단>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사생결단>은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모두 갖춘 2006 최고의 파워캐스팅 류승범과 황정민, 리얼리티와 강렬함이 살아있는 시나리오, 화려하고 스타일리쉬한 영상으로 벌써부터 내년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작품. MK픽처스가 <공동 경비구역JSA><태극기 휘날리며>의 뒤를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웰 메이드 대작 <사생결단>은 지난 10월 23일 크랭크인해 현재 50% 촬영을 마쳤으며,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해 2006년 4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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