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부인인 연기자 최명길 씨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들께 세배드립니다’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며 지방선거 바람몰이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기자 아내까지 정치에 활용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민주당 측은 지방선거에 대한 김 대표의 그만한 의지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29일 김한길 대표는 최명길 씨와 광주광역시 지하철 상무역 상설무대에서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MBC 기자 출신의 박광온 대변인 사회로 열린 토크콘서트는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시민 150여명이 이를 지켜봤다.
김한길 대표와 최명길 씨는 사회자와 가볍게 일과 가정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풀어갔다. 최명길 씨는 ‘정치인 김한길의 아내와 연기자 최명길 중 어떤 일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 “정치인의 아내가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연기는 저 혼자 할 수 있고 그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데 정치는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고, 정치인의 아내가 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벼운 대화들이 이어지고 곧 김한길 대표는 “호남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며 “김대중 선생님 모시고 정치한 사람이다. 민주주의자들이 모인 민주당에게 고향, 어머니 품 같은 곳이 호남”이라고 거듭 구애의 표현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십여 년 전부터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우뚝 서야 한다는 얘길 해왔는데, 전국정당이 되는 길은 호남색을 빼는 것이 아니다”며 “호남 없는 민주당이 있을 수 없고, 거기에 다른 지역의 지지를 덧붙임으로써 전국정당으로 발돋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왔다”고 호남 중심의 전국정당화론을 설파했다.
김 대표는 또,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서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민주당과의 관계는 줄여서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말한다”며 “정당공천폐지, 대선의혹 특검에 대해서는 동지관계를 유지하지만 정치혁신 새정치를 놓고 보면 분명 또 경쟁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엇이든 감수하겠다는 다짐 드린다”면서 “어쨌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정치혁신, 새정치를 향한 경쟁이 결과적으로는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이 같이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그러나 걱정되는 것이 있다”며 “선의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주는, 그렇게 해서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를 더 공고하게 만드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야권분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의 뜻을 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공격이 예상되는 ‘종북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김대중 대통령 햇볕정책의 원칙 중 1번이 평화를 해치는 무력 도발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튼튼한 안보기반으로 화해협력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전쟁 끝난 이후 북에서 사고 쳤지만, 그에 대해 군사정권이 제대로 응징하지 못했다. 북한 정규군에게 총 한번 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전투 벌여 초전박살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최초의 전투가 1차 연평해전”이라며 “최초의 전투였고, 압승했던 정권이 바로 김대중 정권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북정책은 튼튼한 안보 기반 위에서 무력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흡수통일 도모하지 않고, 남북기본합의서에 기반해 화해협력 추구한다는 세 가지 원칙은 민주당이 변함없이 지켜갈 원칙이다. 종북세력으로 몰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