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입 증가율은 감소했다.
1일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 잠정치(1일~20일 집계)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55억8400만 달러, 수입액은 448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0.2%, 0.9% 감소한 것이다.
산업부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0일 감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2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9% 늘었다.
수출은 EU의 경기회복 추세가 반영돼 24.7%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1월의 대 EU 수출액은 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비중도 7.4%에서 9.7%로 2.3%포인트 증가했다.
IT제품 등의 선전으로 아세안(9.9%)‧중국(0.8%)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증가액은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42억 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저로 인해 대일본(-19.8%) 수출증가율은 감소했다. 수출액은 17억5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9.8% 하락한 수치다. 중남미는 13억6700만 달러로 -20.5%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 수출이 확대됐다. 산업부는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것, 무선통신기기는 시장 지배력 확대가 주 이유라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는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LCD와 석유제품은 각각 패널단가와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또 일부 선박 인도가 연기되면서 선박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은 발전 및 난방용 수요 확대로 가스 수입이 늘었고 철강 및 석유제품 수입도 증가했다. 그러나 도입물량 감소에 따른 원유 수입축소 등으로 총수입이 줄었다.
주요 품목의 수입증가율은 철강 20.7%, 석유제품 19.9%, 가스 17.8%, 석탄 7.0%, 원유 -4.4%를 각각 기록했다. 용도별로는 증가율은 원자재 6.2%, 자본재 2.8%, 소비재 0.5%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7억3500만 달러로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설연휴로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하지만 1월 수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하루 평균 수출도 8.9% 증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 수출은 미국·EU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