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들의 이구동성 개각 비난 성명
노무현 대통령의 1.2 개각 단행에 대해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2일 과학기술부장관, 통일부장관, 노동부장관, 산업자원부장관의 후임인사를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각 정당은 논평 및 성명을 시급히 발표하며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절망과 포기의 심정을 갖게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렇게 구성된 국무회의라면 노무현 측근모임, 노사모 중진모임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총체적 국정실패의 책임을 반분해야 하고 인사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대통령 비서실장을 장관으로 발탁한 것도 납득할 수 없는 도덕불감증 정권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더더구나 한미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만들고 안보 불안의 한 중심에 서왔었던 이종석씨를 통일부장관에 임명한 것은 북한에 대한 아부 이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하며 이번 개각은 철학부재와 내용상 문제가 드러난 개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뿐 아니라, 이 대변인은 “이제 국민이 이런 정부에 대해 불같이 일어나 저항하지 않는다면 나라도 국민도 노무현 정부와 똑같이 엄청난 불행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전면 취소하고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을 다시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자민련의 경우 노 대통령의 개각 발표 소식을 접한 후 이규양 대변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단행한 새해 첫 개각은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였으며, 국민에게 기대와 희망을 안겨주기보다는 실망과 허탈을 갖게 한 코드인사이고 보상개각이다”라고 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또한 “좌파적 이념으로 주적 개념을 무너뜨리고 남남 갈등과 한미동맹의 위기를 부추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를 국가안보와 통일부 수장에 기용하고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려지는 인사를 보건복지부장관에 기용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하며, “노무현 정권은 말로는 ‘天地交泰(천지교태)’를 주장하면서 행동으로는 국민을 ‘驚天動地(경천동지)’하게 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또한 이번 개각이 “측근 참여형 땀질 개각”이라고 하며, 깊은 유감을 드러내보였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개각은 대권 수업을 마친 두 장관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에 급급한 땜질형 개각일 뿐이다. 이렇다보니 국민들은 이번 개각을 왜 하는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고 하며, 국민들은 문책인사로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과 정권은 아니라고 우기는 웃지 못 할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수준 이하의 개각이다”라고 하며 원칙도 없고, 도덕성도 없는 인사를 보니 노무현정부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하였다. 또한 노동부장관의 경우 불법 대선자금 관련자에 대한 보상 차원의 인사라는 점에서 특히 문제라고 지적하며, 보건복지부장관의 경우에는 여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심한 인물을 임명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형태는 국민의 반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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