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을 오는 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개최한다.
북한이 3일 오전 ‘5일이나 6일 중 남한 정부가 편한 시간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한데 대해 우리 정부가 ‘5일 실무접촉을 갖자’는 답신을 보낸 것에 대해 동의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 날 오후 4시경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 측 제안에 동의 의사를 전달해왔다.
이는 우리 정부가 지난 달 27일,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5박 6일간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북한이 1주일만에 호응을 표시해 온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관부처 회의를 거친 뒤 즉각 오는 5일 실무접촉을 갖자는 답신을 보낸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오는 5일 실무접촉을 갖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남북이 실무접촉 제의를 실시함에 따라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여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최종 명단 확정을 비롯해 시설점검 등의 최소 2주 이상의 실무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최초에 제안한 상봉 일자인 오는 17일에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날짜는 실무접촉이 개시되면 북측과 협의가 되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