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출발한 평화재향군인회(가칭)가 출범 3개월만에 분열양상
제대군인 복지와 군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출범한 (가칭)평화재향군인회(이하 평군)가 출범 3개월도 안돼 자체분열하고있다. 평군은 지난 9월27일 육군 정훈감 출신인 표명렬 예비역 준장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김상찬씨를 상임공동대표로 내세운 제2의 재향군인단체다.
평군은 출범 직후 표 대표와 김성전 사무처장 등 내부 인사들간의 갈등으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성전 사무처장은 출범 직후 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표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김성전 사무처장과 김인상 사이버팀장을 해임했다.
그러자 이들은 대표진의 독단에 항의하며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고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도 했다.
최근 평군 홈페이지엔 양측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고, 격한표현마저 등장하자 게시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표 대표측은 최근 새로운 사이트(pcorea.net)를 개설하고, 단체명도 「평화제대군인회」로 바꿔 사무실을 서울 마포에서 용산으로 이전했고,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표명렬 평군 상임대표는 '김인상씨가 도메인을 자기이름으로 등록하고 회원정보를 다 장악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경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확대되고 분열이 가속화 되고있는 것이다.
▶평화제대군인회-평화재향군인회 별도 운영◀
한편, 양측의 극한 대립을 지켜본 일부 회원들은 최근 「평군평회원혁명위원회」를 조직하고 표명렬,김상찬 상임공동대표와 김성전 사무처장, 김인상 사이버 팀장을 최근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위와 자격을 박탈하고 조직 재구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표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도메인과 회원정보를 탈취 당했고 평군 파괴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분란 조성의 원색적 모함과 비난, 비방을 하고 있다'며 '해프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어 '김성전 전 사무처장이 공동대표를 맡기 위해 나에게 제대로 보고도 하지 않고 자신의 사조직인 것처럼 독선을 보여 왔다'며 '사무실 개소식이 끝나자 그는 '지금 대표님이 물러나셔야 아주 멋지게 되는 것입니다, 영웅이 됩니다!'며 무조건 물러나야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표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김성전 사무처장을 해임하자 김 사무처장은 홈페이지에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그가 홈페이지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평화평회원혁명위원회'에 대해서도 '지난 9월 출범한 평군의 정통성은 우리가 이어서 가는 것이고 그들이 뭘 하든 잘되었으면 한다'며 '평군 출범에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했던 사람들은 거의 우리한테 왔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실무를 맡아왔던 김성전 전 사무처장과 김인상 사이버 팀장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한 마디로 표명렬 대표가 '개혁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그 근거로 「미주지역 고세곤 이라는 사람이 평군사무실을 얻기도 전인 지난7월 '평군 미주대표를 만들어주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다」며 '상임대표가 마음대로 아무에게나 자리를 주는 것에 반발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전씨는 '표씨에 대한 사퇴 강요'에 대해서도 '표명렬씨가 종신 상임대표를 하려는 것을 임기가 끝난 후 공동대표를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재향군인회가 임기 3년에 1회 연임으로 인해 비리의 온상이 되었으므로 평군은 2년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스스로도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나는 평군에 병사 전우회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차기 대표와 사무처장은 병사 출신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었다'며 '내가 평군 대표를 꿈꾸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표 대표는 '고세곤'씨의 편지 건에 대해 '말이 대표지 원로들 중에 마땅한 분들을 모신 것'이라며 '고세곤이라는 선배가 열심히 활동하고 직함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공동대표직이나 고문으로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평군은 준비기간 동안 표명렬씨를 임시대표로 하고 김성전 사무처장과 김인상 사이버팀장이 홈페이지 개설을 비롯한 실무 일을 꾸려왔고, 지난 9월 27일 표명렬,김상찬 공동상임대표 체제로 공식 출범한 바 있다.
그러나 평군 실무진에서는 출범 전부터 '표씨가 장군출신으로 권위주의를 일삼으며 실무자들을 졸병처럼 부리려 했다'는 불만이 있어왔고 출범과정에서는 '표씨가 출범도 전에 공동대표직을 약속하고 다녔고 출범 후에도 공동대표에 친분 있는 사람들을 뽑았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김성전씨와 김인상씨는 현재 표명렬 대표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3자 대면으로 진실을 밝히겠다'는 생각이지만 표 대표는 '목적 달성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의 과욕으로 상급자에게 반란한 것을 진압해야하는 것이지 진실을 밝히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며 '내 잘못은 그런 사람을 발탁해서 임명한 것이지 그들과 내가 동등한 입장에서 싸운 게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토론거리도 없고 이름도 기억하기 싫고 이미 다 정리가 되었다'며 '도메인은 소송으로 찾아올 것이고 당분간은 새로운 홈페이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에는 평군의 고문으로 있는 문규현 신부와 지도위원인 조주형 전 대령들이 '평화제대군인회'에 직접 임원진 명단에서 빼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것으로 알려졌다.
평군(pcorea.com)의 일부 회원들은 '평군과 분명히 다른 이름의 단체를 조직해 평군 정관과 발족일(9월 27일)을 사용하고 고문단과 지도위원을 동의 없이 사용하는 게 무슨 정당성이 있냐'고 비판하고 있다.
실무진과 대표가 서로 비방하고 싸우는 사이 그동안 군 개혁에 목말라하며 평군에 가입하고 이번 사태도 내부에서 원만히 해결되기 바랐던 회원들도 '이제는 환멸을 느낀다'며 하나둘씩 떠나는 회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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