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수익성 악화 조짐
은행권 수익성 악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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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조달비용 높아지면서 예대마진 폭 줄고 있어
▲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수요는 증가하는데 예금은 늘지 않아 은행 영업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에 낮은 금리로 돈을 쓰려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은 늘고 있는데 예금은 늘지 않아 은행 영업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곧 은행의 예대마진 감소를 가져와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대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수신 조달비용이 높은 자금을 유치하면서 수익성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금리와 금융소득 종합 과세 기준 강화 등으로 정기예금의 매력도가 떨어진데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 탓에 은행 수신구조가 단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에서 무려 1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한국은행은 집계한 바 있다.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4.7%로 지난 2012년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수시입출식예금과 저축성예금을 합친 총예금 유입액도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예금 유입 규모는 지난 2012년 4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80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정기예금 감소 추세와는 달리 단기수신 유입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예금에 대한 단기예금 비중은 2012년 41.7%에서 2013년에는 43.7%로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회사채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대출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중소기업 대출 수요 지수는 2012년 4분기 13에서 지난해 4분기 31로 크게 확대됐다. 올 1분기도 이 대출지수가 31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도 중소기업대출을 28조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금융전문가는 "은행 예금의 이탈은 예대율관리 부담을 높여 대출자산 확대를 어렵게 만든다"며 "결국 은행이 수신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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