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지난해 경영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이익 추정치 정확도가 전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기업분석 능력이 보다 주도면밀하게 진행됨으로써 지금보다 한층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신한금융투자와 캐나다 금융정보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주요 45개국의 기업이익 추정치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81%로 하위 수준인 전체 36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익 추계치 정확도는 각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과 12개월 후행 EPS를 비교한 것을 지표로 삼았다. 두 값이 같다면 이익 추정치가 실적치와 비교할 때 매우 정확했음을 뜻한다.
정확도가 가장 높은 곳은 '일본'으로 나타났는데 113%에 달했다.
이어 ▲중국(102%) ▲아르헨티나(102%) ▲러시아(100%) ▲홍콩(100%) ▲호주(99%) ▲대만(98%) ▲덴마크(97%) ▲터키(97%) ▲미국(97%)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증권리서치 센터는 전체 45개국의 평균 정확도(93%) 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한국보다 아래에 있는 국가들 중 4개 국가가 최근 심각한 재정위기와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피그스(PIIGS)'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4개 나라를 제외한 41개 국가 가운데 거의 '꼴찌'인 셈이다.
조사에 참가한 한 연구원은 "지난 2006년~2012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90%의 정확도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70~80% 수준을 보이면서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