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욕심에 진실하다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힘들게 귀가하는 아들. 엄마는 아들에게 말을 걸지만 아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 아들에게 인터넷 메신저로 대화를 건네는 엄마. 아들과 엄마는 서로의 벽을 허물고 함께 웃는다. 청소년에게는 작은 관심이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는 공익광고가 있었다. 그 속에서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청년은 노래를 부르며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약간은 어눌하지만 진심을 담아 고백했고 지금은 그 사랑을 되돌려 받고 있는, 가수 Tim(23. 본명 황영민)을 만났다.
아직 그의 이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수가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다는, 거기에는 이유가 없었다는 이 가수의 이름을 지금부터 기억해두는 것이 좋을 것. 그는 일에 대한 욕심과 스스로‘축복’이라 표현하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영리함과 기회가 그를 찾아올 만한 재능을 함께 갖췄다.
미국에서 태어나 20살이 될 때까지 미국에서 자랐던 팀. 그는 한국에서 좋은 재목을 찾기 위해 오디션을 본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기회는 그렇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2년을 기다린 끝에 소식이 왔다. 팀의 가능성을 높이 사겠다는 소식.‘스트레스 많고 스스로를 들들 볶는’성격인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Temple대학교 1학년을 하루만 다니고 한국으로 꿈을 위해 들어왔다. 흔히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약학공부를 그만둔 상태였다.
목사인 아버지는 당연히 반대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Tim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5형제와 아버지 모두 음악에 조예가 있었다. 실제로 그의 미국생활은‘음악과 함께’라도 과언이 아니다. 테너 및 색소폰 연주자 활동, 에벌린 그레이브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연극<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 출연, 프랑스계 바비존 모델 에이전시 에서 모델로 활동하는 등 그의 다양한 커리어는 그의 잠재능력을 말해준다. Tim은 시작부터 주변의 관심을 끌었다. 실력있고 세련된 곡으로 정평 난 윤상이 자진하여 그의 데뷔앨범의 타이틀곡 <사랑합니다>을 작곡·프로듀서했다는 일화는 이제 너무나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인기요인을 묻자 부끄러워했다. 그 날 인터뷰에서 몇 번 나오는지 숫자를 세고 싶었던‘축복’과‘감사’의 말. 그는 이 두 단어를 거의 남용하다시피 사용해가며 수줍게 하지만 정확하게 자신의 인기요인을 이야기해주었다.
“아직 완벽하진 않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 순수하고 착하고 진실 되고 싶어요. Tim스타일이 그런 거예요. 꾸며지지 않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거예요. 지금 저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사람들은 Tim을 그저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나오는 키 크고 말쑥한 신인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이 프로에 출연한 것은 단순히 스타덤에 대한 욕심만은 아니다. 그가 이 프로에 출연하기 전 노영심은 한 칼럼에서‘Tim이란 재능있는 가수를 알고 있다. 그의 음악성이 오락프로에 낭비되지 않길 빈다’고 자신의 소망을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면 곧 자신의 모습과 마찬가지인 자신의 음악을 더 사랑해 줄 것이라는 소박한 바램. 그는 이 프로에서 부드럽고 조용한 말투와 생김과는 달리 매 게임마다 적극적으로 승부욕을 보여 그가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하였다.
그는 사려 깊은 표정으로 말하고 행동하지만 약하지 않다. 자타공인‘외유내강’형인 그는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안다고 표현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자신과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준비의 시간. 자신을 선택해 주길 바라는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그는 처음부터 신인답지 않은 마음을 먹었다. 항상 완벽하길 바라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지 예민하게 반응했던 팀은 데뷔앨범 준비시간을‘롤러코스터’같았다고 말한다. 기복이 많고 슬프고 섭섭했던 시간들. 신인의 시간이란 가능성만큼이나 실패의 확률도 크다. 승률이 낮은 게임을 하는 동안 팀은 성숙해졌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노래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또한 프로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프로의 자세, 선배가수로서의 자세, 신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웠다고.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여리고 곱상한 외모 속에 만만치 않은 강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Life란 길이고, 그 길은 어디로 갈 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자신은 그 길을 어떻게 찾아갈지 안다고 말했다. 열심히 하면 길은 어디로든 나 있고 자신을 이끌어 준다는 것. 그는 단순히 다른 이가 작곡한 노래만을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이번 데뷔앨범에는 자작곡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