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뜨거운 안녕은 영원히!
혼이 담긴 뜨거운 안녕은 영원히!
  • 남정민
  • 승인 2003.10.2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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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팬 위한 콘서트 계획, 목소리가 나오는 그 날까지 노래하고 싶다.
모두들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정박자로 노래할 때, 국내 최초로 꼭 맞는 불루진에 운동화를 신은 젊은 남자가 거친 듯 호소력 있는 노래를 불렀다. 글로벌한 감각을 갖춘 잘 생긴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쟈니 리(Johney Lee, 66세, 본명 이영길), 그는 온 몸으로 혼을 자극하는 노래를 하며 무대 위에서 독보적으로 빛났다. 6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는 현재도 전성기의 목소리 그대로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 그는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아가고 있다. 1962년에 26세의 나이로 데뷔한 쟈니 리. 그간 외국가요 번악곡을 포함하여 100곡을 불렀다. 자신의‘끼’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영화에서 단역은 물론 주연까지 했었다. 그러나 연기는 왠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무렵 독고성 제작, 신영균, 남정임 주연 영화‘뜨거운 안녕’의 주제곡인‘뜨거운 안녕’을 부르면서 그의 인생도 더욱 찬란해졌다. 타고난 미성과 선천적인 끼, 가수의 기질, 하이 톤의 보이스칼라는 그 만의 것으로 자리잡았다. 뜨거운 안녕은 자신의 성장과정과 회환 등의 감정이 절규하는 듯한 음색에 실려 너무 감정이 과해 다시 레코딩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만큼 당시로서 센세이셔널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또한 그의 얼굴이 극장무대의 포스터의 맨 중앙을 차지할 만큼 그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그는 분명 자신의 불루진을 입고 노래하며 일명 오빠부대의 원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매우 서운하다고. 초등학교 5학년 시절 홀홀단신 월남하여 1.4후퇴 당시 가족들과 모두 헤어진 그는 미국인 밑에서 자랐다. 아직도 그는 그들을 생각하며 가슴 뭉클해한다. 이제 그는 그런 아픔은 당시 모두 다 겪는 아픔이라 담담히 말할 줄 안다. 나이가 더 들어 음악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는 그는 꾸준한 발성연습으로 젊은 가수들도 제대로 내기 힘든 G 음을 지금도 별 무리 없이 불러낸다. 그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미국에서의 사업의 성공과 실패, 결혼과 이혼, 1년 반전 에 받은 식도암 수술까지. 한때 돈과 명예, 사랑 모든 것을 다 가졌던 그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인생이란 영원하지 않고 잠깐 가졌다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음악만은 영원히 그의 곁을 지켰다.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쟈니 리.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계속 나올 때까지 노래할 계획이다. 현재 그의 꿈은 그만의 노래인생과 끼를 유감없이 펼칠 수 있는 콘서트. 그간 상황이 여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의 목소리와 음악세계를 사랑하는 스폰서들에 의해 올 겨울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아직도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그는 아직도 1.4후퇴 후 고아로 거리를 헤메다 미군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던 Tenessy Waltz를 잊지 못한다. 자신을 위로하고 감싸주던 그 노래...쟈니 리는 지금 그런 노래를 우리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어한다. 트롯트가 전부이던 시절, 남다른 감각으로 다가왔던 쟈니 리. 긍지가 있다면 모든 건 이루어진다는 그의 노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글/ 남정민 기자 njm8309@sisafocus.co.kr 사진/ 김나영 기자 kny@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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