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이후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신흥국 위기에 대비하기위해서 금융과 외환당국자들이 7일 오전,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만났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3주간 3번씩이나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주당 1차례씩 만난 것이지만 예전의 예로 볼 때 빈번하다. 그만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하다는 얘기다.
참석자들은 회의장에 들어서며 반갑게 웃었지만 모두 발언도 없이 문을 걸어 잠그고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 최근의 글로벌 시장변동성 확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 격상 등 몇 가지 대책을 내놨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국제금융센터가 모니터링 한 해외 IB(투자은행)와 언론의 반응이 소개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미국 경제가 신흥국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견조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았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미 경제지표 둔화는 일시적 현상으로 신흥국 불안은 신흥국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건도 “최근의 주가 하락수준이 기존 경제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최근의 투자 및 제조업경기 둔화로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며 국내금리 상승, 기업수익성 저하를 위험요인이라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차이나 크레디트 드러스트(China Credit Trust)' 구제로 금융구조개혁 기회가 상실됐으며 투자자들의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위험인식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는 개별요인보다 2000년대 중국 고성장, 원자재 호황, 글로벌 저금리로 인한 행운의 10년(lucky decade)이 약화되는 등 신흥국 거시 펀더멘탈 환경의 조정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신흥국들에게 있어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 테이퍼링(Tapering)보다 중국의 경착륙이 더 중요하다”며 이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밝혔고, FT는 “중국의 경기둔화를 감안할 때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러시아, 카자스흐탄도 안전한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미국은행(BoA)는 “한국은 내수·수출 회복과 경기부양에 중점을 둔 정책이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선진국 경제개선으로 수출성장세가 지난해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단기적으로는 테이퍼링과 기업실적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